새마을금고, 부동산대출 연체액 5조2000억...연체율 10% 육박
연체율, 2019년 2.49%→2023년 9.23%로 급등
부동산경기 침체를 타고 새마을금고의 부동산대출 자산에 경고등이 켜졌다. 전체 부동산 대출 56조4000억원 가운데 10%에 가까운 5조2000억원이 연체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 대출잔액은 56조4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말 27조2000억원에서 2020년 말 38조원, 2021년 말 46조4000억원으로 해마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도 관련 업종에 대출을 적극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이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대출 잔액 중 연체액은 2019년 7000억원에서 올 1월 5조20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이 기간 연체율은 2.49%에서 9.23%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큰 변화가 없는 은행 등 1금융권 대출 연체율과 비교할 때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연체율 증가율은 최근 들어 가파르다. 작년 말 7.67%에서 1월 말 9.23%로 치솟은 것이다.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 대출은 관리형 토지신탁 대출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설·부동산 대출을 포함한다. 대부분 토지담보대출이나 본 PF 이전 단계인 브릿지론 등을 통해 건설사나 임대사업자, 신탁사에 내준 대출이다.
새마을금고의 관리형토지신탁 사업비 대출잔액과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다. 대출잔액은 1월 기준 15조7527억원으로, 2021년 말 9조992억원에 비해 73%나 급증했다. 이 기간 연체 대출은 60억원에서 1111억원으로 18배 증가했다. 연체율도 0.07%에서 0.71%로 10배 넘게 상승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다음달 가동되는 PF대주단협의회에 새마을금고, 신협 농협 등 상호금융도 포함한다. PF대주단에 새마을금고 등이 큰손 역할을 하는 등 PF사업구조가 변화한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대주단은 채권행사 유예, 채권재조정(상환유예·출자전환), 신규자금 등 금융지원을 전제로 시행사·시공사와 부실우려 PF사업장에 대한 정상화 계획을 마련한다. 정상화 계획에는 사업부지 추가매입, 시공사 교체, 분양활성화 전략 등이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