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운용, 6곳 미분양 아파트 CR리츠 편입 추진...1조 넘긴다
JB자산운용이 기업구조조정(CR)리츠를 활용한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본격 나섰다. 첫 투자처인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을 포함해 총 6개 사업장에서 누적 1조원 이상의 미분양 물량을 리츠에 담는다는 전략이다.
18일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JB운용이 설립한 'JBYSK제2호CRF리츠'는 지난 16일 대구 수성구 파동에 위치한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 미분양 288세대를 매입 완료했다.
공매를 통해 확보했으며, 세대당 4억4000만원 수준으로 총 1225억원 규모다. 시공사인 우방이 리츠 설정액 전액을 출자했다. 리츠는 오는 6월부터 임대 운영에 돌입하며, 운용기간은 5년이다. 해당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6개 동 규모로 총 394세대가 공급됐다.
JB운용은 이번 리츠 외에도 5건의 CR리츠를 추가로 설정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총 투자 규모는 1조원을 넘는다. JB운용이 CR리츠 확장에 전력을 쏟는 이유는, 부동산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 구조에 있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도 비교적 리스크를 통제하면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국토교통부에 영업등록을 신청한 2호 CR리츠는 전남 광양 소재 ‘한라 비발디’ 아파트를 편입할 예정이다. HL디앤아이한라가 시공한 단지로, 전체 332세대 중 미분양 275세대(640억원)를 오는 7월 중 매입 완료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10월 등록을 신청했던 ‘JB제1호CR리츠’가 사업구조 변경으로 인해 재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대구에서도 2개 사업장 투자가 예정돼 있다. 먼저, 상인동 소재 공동주택 미분양 물량 약 6200억원어치를 매입할 계획이다. HUG의 통합보증(담보대출+전세보증)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매입 후 임대 운영을 거쳐 매각(엑시트)하는 구조다. 대구역 인근 또 다른 단지(1260억원)도 리츠 편입이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JB운용은 경북 신경주의 ‘반도유보라’ 미분양 250세대(460억원), 경남 양산 아파트 780억원어치에 대해서도 편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JB운용은 미분양 주택 매입 시 HUG 보증부 담보대출에 JB금융지주 계열사 참여를 제안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미분양 CR리츠는 지방 미분양 주택을 리츠가 매입해 임대·운영하는 구조로, 시행사·시공사·재무적 투자자(FI)가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한다. 정부는 해당 리츠에 대해 취득세 중과 배제, 5년간 종합부동산세 합산 제외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HUG는 감정가의 최대 70%까지 모기지 보증을 통해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