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APAC주택가격 4.5%상승...싱가포르 13.7%↑-서울 5.5%↓
지난해 하반기 아시아태평양(APAC)지역의 주택가격이 평균 4.5% 상승한 가운데 싱가포르가 가장 높은 13.7%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은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5.5% 하락했다.
나이트프랭크(knightfrank)가 최근 내놓은 '2023년 하반기 APAC 레지덴셜 리뷰 지수'에 따르면 조사 대상 25개 도시 중 21개 도시가 지난해 하반기 플러스 가격 성장을 나타냈다. 이 기간 APAC 지역의 전년 하반기 대비 주택가격 상승률은 4.5%다. 싱가포르가 전년 동기에 비해 13.7%의 성장률로 최고 실적을 보였다.
나이트프랭크 APAC지역의 매니징 디렉터인 케빈 코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주택시장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결정 이후 상승세를 보였고, 이는 관망하던 잠재적 구매자들이 주택구매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했다. 투입 비용 증가, 노동력 부족, 공사 지연 등 공급 측면의 지속적인 제약이 APAC지역의 여러 도시에서 가격을 받치는 역할을 했다. 싱가포르, 시드니, 브리즈번, 퍼스, 마닐라, 델리, 벵갈루 등의 도시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는데, 부의 효과, 공급 초과 수요, 낙관적인 경제성장 전망 등의 요인으로 수혜를 입었다."
나이트프랭크 APAC 리서치책임자 크리스틴 리는 "지정학적 문제와 지속적인 인플레 등 예상치 못한 도전에 직면했음에도 APAC부동산은 올해까지 좀 더 낙관적인 전망을 보여줬다. 중화권과 서울의 경우 규제당국의 조사와 금리 상승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APAC 전체적으로는 주택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가격 상승세 속에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연간 4.5%의 성장률은 작년 초 지배했던 비관적인 심리를 반전시켰으며, 강력한 경제모멘텀은 올해에도 주택구매 심리를 돋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해 하반기 APAC 주요 국가·도시별 주택시장의 주요 특징이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전년 하반기 대비 13.7%의 상승률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과 2023년 4월의 냉각 조치에 따른 높은 취득 비용으로 분양시장이 침체되고 주택 출시량이 감소했지만, 싱가포르는 여전히 안전한 피난처로서 인재를 끌어들이고 인구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부의 효과와 맞물려 거래량 감소에도 안정적인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닐라: 마닐라 대도시 지역의 경우,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비용 절감의 목적으로 비즈니스 과정을 외부기업에 위탁)업체들의 업무 재개로 가격이 전년 대비 8.6% 뛰어올랐다. 이로 인해 비즈니스 운영을 감독하기 위해 돌아오는 외국인의 수가 증가해 이 지역의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호주: 호주중앙은행(RBA)은 2023년 12월 현재 공식 현금금리 목표를 4.35%로 유지했다. 멜버른(전년 대비 3.2% 상승)을 제외한 나머지 호주 주요 도시, 즉 퍼스, 시드니, 브리즈번, 골드코스트의 주거 시장은 지난해 모두 전년 대비 10.8%~12.8%의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에는 가격이 한 자릿수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질랜드: 뉴질랜드의 주택 시장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2023년 하반기에 바닥을 찍은 이후 일부 손실을 회복했다. 웰링턴과 오클랜드의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2.75%, 0.5% 상승해 이전의 두자릿수 하락세가 반전됐다.
중국 본토: 부동산 부문을 안정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유동성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본토 시장의 경제 회복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시장의 약세는 2024년까지 지속될 것이며, 거래량은 여전히 감소하고 있어 이 부문이 더 위축될 여지가 있다.
홍콩 특별행정구: 홍콩 주택시장도 시장 심리 약화, 고금리, 미분양 신규 아파트의 상당한 재고 등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 여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구매자들은 더욱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 일본 도쿄와 오사카는 부채 비용 대비 수익률이 여전히 투자자에게 좋은 스프레드를 제공함에 따라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수출 중심의 경기가 둔화되고 차입 비용 상승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5.5% 하락했다.
인도: 높은 담보대출 금리와 가격에도 인도 주요 도시의 주거용 부동산 수요는 지난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위 8개 부동산시장에서의 아파트 판매량이 32만9097채로 집계돼 연간 5% 성장한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