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말련, 수소에너지 공동 개발 및 가자지구 전후 재건 협력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최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데 맞춰 양국은 수소에너지 공동개발과 가자지구 전후 재건 협력을 합의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확보하고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이틀씩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10일 "일본이 수소에너지의 지속가능한 소스(Source)를 개발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에너지 대기업 페트로나스와 협력해 사라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스에 전문 기술과 기타 지원을 제공하기로 협력했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는 보루네오섬 사라왁을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의 행정 수도인 푸트라자야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일을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해 5월 도쿄나 콸라룸푸르에서 만날 때쯤에는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안와르 총리는 또한 사라왁에서 말레이반도와 싱가포르에 수력 전력을 공급하고 비방사성 희토류를 처리하는 공장을 개발하기 위해 계획된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에 일본이 참여하도록 초청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일본에 LNG를 공급하는 두 번째로 큰 국가다.  2023년에는 약 500만톤의 LNG를 일본에 수출했다.  LNG는 일본 에너지 그리드에 사용되는 연료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탈탄소화를 위해 말레이시아와 함께 발전용 암모니아 연소 가스 터빈 개발, 탄소포집 활용 및 저장(CCUS), 수소 전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은 또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방에서 공급망 복원 및 자연재해 예방에 이르기까지 말레이시아 및 동남아시아와 더 광범위한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두 총리는 가자지구 전후 재건을 위한 틀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시바는 2개국 방문에 앞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를 완화하기 위해 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일본의 주요 에너지 공급국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23년 기준 일본의 누적 말레이시아 투자는 1020억 링깃(232억 달러) 이상으로, 2810개의 제조 프로젝트에 34민4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5월 안와르 총리의 일본 공식 방문 기간 동안 15억 링깃의 추가 잠재 투자를 약속했다. 일본은 2023년까지 9년째 말레이시아의 4대 교역 상대국이다.  2023년 양국 간 교역액은 1566억 링깃(356억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