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악시오나에 스페인 네슬레 본사 1022억원에 매각...약 344억 손실 확정

이지스자산운용이 악시오나(Acciona)에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스플루게스에 위치한 네슬레 본사를 6500만 유로(약 1022억 원)에 매각했다. 이번 거래로 이지스운용은 약 2200만 유로(약 344억 원)의 손실을 확정했다.
악시오나는 2024년 가을부터 이지스운용과 독점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달 26일(스페인 현지시간)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매 대상은 해당 자산을 보유한 스페인 현지 SPC(IGIS Spain 204 S.L.)의 지분이며, 거래 종결은 잔여 조건이 충족되는 시점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 자산은 2016년 메리디아 캐피탈(Meridia Capital)이 네슬레로부터 약 4000만 유로에 매입한 후, 2018년 이지스운용에 8700만 유로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매각으로 이지스운용은 약 2200만 유로의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해당 자산은 네슬레가 1976년부터 본사로 사용해온 건물로, 총 5개 동, 약 3만㎡ 규모로 구성돼 있다. 네슬레는 유효한 임대계약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기존 오피스 공간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악시오나는 향후 이 자산의 주거용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상이 장기화된 배경으로 카탈루냐 지방정부가 올해 도입한 부동산 규제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대형 자산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우선매수권 제도와 양도세(ITP) 인상(최대 20%) 등이 악시오나의 주거 전환 계획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을 보유한 펀드인 이지스운용의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04호 공시에 따르면, 이번 매각 자금으로 잔존 선순위 대출 5026만 유로(약 790억 원)를 전액 상환했다. 대출 기관은 포스트뱅크이며, 조기상환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았다. 매각 부대비용과 세금 등을 제외한 금액만 회수될 예정이며, 최종 회수금액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요약]
매수자: 악시오나
매도자: 이지스자산운용 (IGIS Spain 204 S.L. 지분 매각)
거래금액: 6500만 유로 (약 1022억 원)
기존 매입가: 8700만 유로 (약 1366억 원)
손실 추정액: 약 2200만 유로 (약 344억 원)
이지스운용 보유 펀드 대출 상환액: 5026만 유로 (약 790억 원)
면적: 약 3만㎡, 5개 동
향후 계획: 주거 전환 검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