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부동산 PF사업장 300여곳 집중 관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PF사업장 300∼500곳을 '중요 관리 대상 사업장'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5일 서울 우리은행 종로4가 금융센터에서 열린 '금감원-중기부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전체 부동산 PF 사업장 5200개 중 300~500개 정도의 사업장은 중요 관리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로 부실이 생겼거나, 부실의 우려가 크다기보다는 해당 사업장들의 경우 세밀한 관리를 통해 시스템적인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방식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챙겨보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가운데 적절한 형태의 (부동산)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보지만, 지나치게 리스크 쏠림이 있거나 불안감을 야기하지 않도록 중장기적으로(PF사업장을) 계속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부실 가능성에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보험·증권·여신전문금융·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금융사의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15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70% 수준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전날 비은행권의 부동산 PF와 관련해 "은행이 조금 더 역할을 해줘야 된다는 말에 공감한다"며 은행 역할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행정안전부 관할로 금감원의 감독권한이 부재한 새마을금고의 PF 우려가 제기된다는 지적에 이 원장은 "매주 경제부총리와 함께하는 회의에서도 이슈를 챙겨보고 있고, 부처 간 긴밀히 소통하고 있어 금융회사 못지않은 수준으로 잘 챙겨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