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개발전문인력, 금융권행
현대건설 개발사업부 내 부동산개발 전문 인력이 자산운용사로 이직해 부동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 개발사업실의 A부장이 켄달스퀘어자산운용 본부장으로 스카우트됐다. 홍콩계 ESR이 대주주인 켄달스퀘어운용은 약 140억달러의 운용자산(AUM)과 약 600만㎡의 연면적을 보유한 한국 최대 물류부동산 운용사다.
지난 2월에는 7개의 트로피성 물류자산을 담은 영구 개방형 물류코어펀드를 설립하는 등 물류 부동산 확장에 나서고 있다. A본부장은 앞으로 본부급으로 조직을 확충해 물류센터 등 뉴이코노미 부동산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월에는 같은 개발사업실 내 B책임매니저가 코람코자산운용의 국내 투자운용 부문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B부장은 대형 시공사에서의 자산 관리 및 개발사업 경험을 담아 부동산 딜 소싱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코람코는 투자섹터에 대한 확실한 검증을 진행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지난달 초 섹터전문가 체제를 도입했다. 투자자산에 대한 개발과 구축, 운영과 지원 등에 전문가 체제를 확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은 이전 직장에 대한 자부심이 컸던 것으로 안다"면서 "한창 왕성하게 일할 시기여서 새 직장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개발인력의 이직에는 앞으로 신규로 발굴할 딜이 많지 않은 점도 이직 배경 중 하나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건설사를 떠나 금융권에서 좀 더 창의롭게 다양한 딜을 진행하고 싶은 의도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자 주요 건설사들이 몸을 움추린 채 기존 개발사업에 대한 사후 관리 분위기여서 새로운 딜을 잘 벌이고 있지 않다. 특히 현대건설은 그간 관계기업과 함께 벌인 자체사업이 많은 편이어서 신규 딜을 위한 PF 관련 추가 보증한도 여력이 많지 않은 편이다.
현대건설이 PFV에 투자해 집중하는 대형 개발사업으로는 △이마트가양점 개발사업 △강남르메르디앙 개발사업 △서울역 힐튼호텔부지 복합개발사업 △등촌역 한국전기공사협회 부지 개발사업 △용산 크라운호텔개발사업 △방배역세권 개발사업 △은평진관동 시니어하우징 개발사업 등이 있다. 이들 사업에는 대개 PFV·펀드 투자는 물론 미착공 후순위대출에 신용보강하는 형태로 시행사와 함께 사업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