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연대보증한 대구 PF사업장 증액 리파이낸싱, '기대반 우려반'
호반건설이 대구 황금동 주택개발사업장의 본PF를 연대 보증하며 4000억원의 증액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 호반건설이 주도해 본PF를 증액 차환한데 이어 분양사업도 잘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자칫 사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개발 시행사인 크로스일사삼홀딩스는 대주단과 4000억원 한도 대출약정을 지난달 29일 체결하고 30일 인출했다. 선순위 2500억원, 후순위 1500억원이다.
이번 대출은 지난 2021년 11월 본PF로 조달한 3650억원을 4000억원으로 증액하고 인출일로부터 만기를 4년10개월(58개월) 연장한 리파이낸싱이다. 고금리와 분양시장 침체에 따라 사업 차질을 빚으면서 추가 자금 확보와 대출 기한 연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대주단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시행사와 시공사인 호반건설은 신축분양사업에 관한 업무위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추가 손실을 최소화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업무 수탁자인 호반건설은 사업 정상화 협의, 사업관련 필수사업비 자금조달, 설계변경 등 상품성개선 등에 필요한 각종업무, 분양관련 제반업무 등 향후 사업추진에 필요한 업무를 진행한다.
PF대출 관련 기한이익 회복 및 향후 분양추진을 위한 대주 협의 등 업무일체와 이미 체결한 PF대출약정의 책임준공 기한 만료 전 리파이낸싱, 조건변경 등 대출업무도 포함된다. 이 같은 업무위탁계약에 따라 호반건설이 주도적으로 나서 이번에 증액 리파이낸싱을 완료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금동 호반 써밋 주상복합 개발사업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 851-13번지 일대 1만9220㎡ 대지에 연면적 15만5628㎡ 규모 공동주택,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지하5층, 지상 44층 738세대(공동주택 592세대, 오피스텔 146실. 근린생활시설 1196평)가 들어선다.
호반건설이 분양성을 보고 이번 사업을 주도한데 대해 대주단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리파이낸싱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황금동 일대 개발하는 주거단지 사업 중에서는 면적과 세대 수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지하철 3호선 초역세권 단지로, 주변에 황금초, 경신중, 능인고 등의 명문 학교와 학원가가 밀집해 학군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황금동은 대구의 대치동 격이어서 부동산경기 개선시 가장 먼저 분양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방 분양시장 침체가 여전한데다 대구 미분양 증가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분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연대 보증한 PF채무가 회사에 짐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