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판교 테크원타워 인수자금 2.2조 조달 '박차'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판교 테크원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약 2조2000억원에 이르는 매입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월 중순 거래 종결을 목표로 에쿼티 투자자와 담보대출을 동시에 모집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이번 주 들어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티저 메모(TM)를 배포하며 테크원타워 매입자금 2조1900억원(부대비용 포함) 파이낸싱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6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12일 만이다. 올해 실적으로 인식하기 위해 9월 중순 클로징(소유권 이전)을 타깃으로 삼고 자금 모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기관들의 북 클로징 탓에 자금 모집이 쉽지 않아 서두르는 측면도 있다.
전체 매입 자금 중 1조600억원은 자기자본, 1조1300억원은 타인자본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자산 매입가는 2조원(평당 3300만원)이며, 여기에 부대비용이 포함된 총액이다.
자기자본의 절반은 카카오뱅크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출자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2032년까지 해당 건물에 대한 임차 확약을 한 상태로, 사옥 활용을 염두에 두고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과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나머지 절반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다. 건물 캡레이트(수익률)는 4% 초반대로 알려졌다.
담보대출의 이자율은 3.9% 수준으로 제시됐다. 프라임급 오피스인 데다 카카오뱅크가 투자자이자 임차인이라는 점에서 우량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은행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대출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들이 몰리고 있다. 대출 선호도가 높아지자 한투리얼에셋운용은 대출 분배 비율대로 지분 투자에도 참여하는 프로라타(Pro Rata) 방식으로 금융을 모집할 계획이다.
테크원타워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2032년까지 임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공실 우려는 없다. 네이버는 현대차에 일부 공간을 전대차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분당내곡로 131에 위치한 테크원타워는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9만7,236㎡(약 6만 평)에 달하는 판교의 랜드마크 오피스다. 알파돔시티 내 4개 블록 중 하나로, 판교역과 직접 연결되는 우수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