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사장에 김성환 부사장...부동산PF 1세대
한국투자증권 새 대표이사 사장에 김성환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이 내정됐다. 부동산PF 1세대 겸 투자은행(IB) 전문가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리테일 등을 포함한 금융투자업 전반을 다루면서 커리어 전문성을 넓혔다.
23일 한국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한국투자증권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 부사장을 선임했다. 1969년생인 김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교보생명과 LG투자증권을 거쳐 2004년 한국투자증권(당시 동원증권)에 영입됐다.
김 사장은 부동산금융에 관한 한 `최초'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상품 설계의 달인으로 꼽힌다. 당시 은행 중심의 PF대출시장을 증권사의 유동화시장으로 물꼬를 텄으며 그 결과 건설업계의 금융조달 선택권을 넓혔다. 그는 거래 기업을 상대로 주거래 은행이 아닌 주거래 증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창하기도 했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석사와 부동산금융 박사과정을 수료할 정도로 부동산산업에 애착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입사 이후 11년 간 PF조직을 이끌며 자금조달 규모 기준으로 업계 1위에 올려놓았다. 당시 김성환 PF본부장이 이끌던 PF본부는 증권업계 최강 조직으로 꼽혔다. 금융을 비롯한 건설, 부동산, 법률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배치돼 부동산 개발사업을 비롯해 산업단지, 민자사업, 부동산유동화, 실물부동산(오피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부동산펀드 등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2012년 최연소 전무, 2016년 기업금융(IB)그룹장에 승진한데 이어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이후 기획총괄 부사장과 개인고객그룹장으로 역임했다. IB에 이어 리테일을 경험하면서 금융투자업 전반의 실력을 쌓았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직면하고 있는 불확실성 보다는 변화의 장기적 흐름과 방향성에 주목하여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