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다올투자증권 PF우발채무 5500억원, 자기자본 대비 80%"
한국기업평가는 다올투자증권에 대해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55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9.7%에 달해 회사의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간 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정기 신용등급을 A2로 유지했다.
30일 한기평에 따르면 9월 말 다올투자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는 6578억원(자기자본 대비 94.7%)이며 이 중 부동산PF 관련 약정(PF우발채무)이 5541억원(자기자본 대비 79.7%)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PF우발채무는 전액 신용공여형이며, 변제 순위상 중·후순위채 약정 비중이 90%를 웃돌고 브릿지론 비중이 30% 내외여서 질적 위험도 높다.
10월 이후 금리상승과 레고랜드 사태 등의 영향으로 단기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PF매입확약을 일부 실행하는 등 유동성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기평은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PF사업장별 익스포저를 최대 250억원 이내, 평균 60억원 내외로 분산해 신용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한기평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한 PF유동화증권 매입이 개시됨에 따라 유동성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단기금융시장 경색이 지속될 경우 유동성위험이 재차 확대될 수 있어 자금관리 계획과 유동성버퍼 확보 수준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9월말 수정 순자본비율(NCR) 및 순자본비율이 각각 204.6%, 446.8%로 양호한 수준이나 전년말 대비로는 각각 10.8%p, 45.9%p 하락했다.
지난해 후순위사채 발행(950억원),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매각 및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자본완충력을 보강했으나, 다올저축은행 지분인수에 따른 영업용순자본 차감과 우발채무 급증에 따른 위험액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말 대비수정NCR이 65.1%p 감소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 부동산PF 주선·자문 및 채무보증 관련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PF시장 위축에 따른 취급수수료 감소와 유동화증권 발행금리 상승에 따른 마진축소 등으로 실적 하향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한기평은 예상했다. PF유동화증권 차환 실패에 따른 자체 인수시 차입조달 확대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가능성도 있다.
한기평은 다만 다올투자증권의 CP와 전단채 신용등급을 A2로 유지했다. 2020년 이후 수익창출력 강화로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개선된 점과 후순위사채 및 RCPS 발행과 이익유보, 위험확대 둔화로 수정NCR 저하 추세가 다소 완화된 점을 감안해서다.
한기평 측은 "최근 단기금융시장 경색으로 PF유동화증권 차환발행 여건이 악화되면서 유동성 대응 부담이 가중된 상황으로, 유동화증권 직접인수가 확대될 경우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지표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