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출신 설립 스타트업, 한화 전기차 충전사업 인수
지난 2021년 설립된 에너지 스타트업이 대기업 한화의 전기차 충전사업을 인수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강인철 대표가 이끄는 플러그링크다.
공동주택·주거지 기반 완속 충전 전문기업 플러그링크는 오는 28일 한화솔루션의 전기차 충전사업 양수도를 완료한다.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27일 플러그링크에 4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이번 양수를 통해 플러그링크는 총 3만955대의 충전기를 확보하며 업계 4위로 올라선다. 환경부에 따르면, 5월 7일 기준 완속 충전기 인프라는 GS차지비(6만4607기), 에버온(4만5126기), 파워큐브(4만2458기)에 이어 플러그링크·한화솔루션 순이다.
플러그링크는 강 대표가 2021년 7월 설립한 5년차 기업이다. 1983년생인 강 대표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하고, 2008 ~2011년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2012 ~2017년 한국기업평가 PF부문에서 발전소 경제성과 사업성 평가 업무를 맡았다. 이후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에서 한국전력 펀드 운용 및 투자 업무를 담당했고, 제도권 금융을 벗어나 에너지 플랫폼 스타트업 솔라커넥트(현 엔라이튼)에서 CIO로 활동했다.
강 대표는 “오래 전부터 전기차를 이용하며 불편한 충전 경험을 겪었다”며 “특히 지인과 전기차로 여행을 갔을 때, 충전소 부족, 여러 장의 회원카드, 연결되지 않는 고객센터 등 문제를 체감했고, 이를 바꾸기 위해 플러그링크를 창업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에너지, IT, 금융, 고객전략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전문가들을 모아 팀을 구성했다. 단순히 보조금을 받아 충전기를 설치하는 수준을 넘어, 공격적인 투자와 전문 인력 투입을 통해 공급자 중심의 충전시장을 사용자 중심으로 바꾼다는 전략을 폈다.
플러그링크는 국내 최초로 QR코드 기반 충전서비스와 무선인증(PnC) 기술을 모든 충전소에 도입했다. 회원카드 없이도 블루투스 기반 특허기술을 통해 커넥터를 충전구에 꽂기만 하면 충전이 시작된다. 또한 ‘스마트 차징’ 기술을 통해 전력 원가를 낮추고 충전 효율을 높였다.
회사는 2022년 국내 최단기간 내 충전기 1만기 수주를 달성했고, 설립 3년만인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86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법인 유치 투자금은 590억원으로, 투자사로는 LS일렉트릭, 삼성증권, 한국플랜트서비스, 한백 등이 참여했다. 충전 자산 투자에는 KDB인프라자산운용과 지역 도시가스사들이 27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영국 데카콘 옥토퍼스에너지와 충전 로밍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강 대표는 공동주택 충전 인프라 시장을 선도한 이후, 단독주택과 오피스 등으로 거점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VPP(가상발전소) 등 에너지 신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