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유신, 4.5조원 '부산형 급행철도' 사업 제안
엔지니어링기업 유신과 하나은행이 손잡고 15일 '부산판 광역급행철도(GTX)'인 BuTX 사업을 제안했다. 한화 동부건설 극동건설 일성건설 등의 건설사들도 시공사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15일 민자업계에 따르면 유신·하나은행·현대로템 등은 이날 주무관청인 부산시를 방문해 BuTX 사업 추진을 위한 최초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이 참석하는 사업 보고회를 열었다.
한화 동부건설 일성건설과 부산지역 건설사인 극동건설 등이 시공참여 의향서(LOI)를 내는 형태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당초 DL이앤씨도 시공 참여를 검토했으나 이번에 LOI를 내지는 않았다.
하나은행·유신팀은 합동사무소를 꾸려 사업제안을 준비해왔다. 제안서 상 총 사업비는 4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억원이 드는 초기 사업 개발비는 하나은행이 7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초기 민자사업 투자 블라인드펀드(인프라펀드)'로 집행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부산 지하철이 남북으로 발달해 있는데 가덕도 신공항까지 동서 방향으로 연결하는 이 BuTX가 건설되면 대중교통수단으로서 사업성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민간사업자의 BuTX 사업 제안에 긍정적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4조원이 넘는 사업이어서 재정으로 추진하기에 어려움이 있고 민간투자 제안을 받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2030년 부산 엑스포 개최의 유치 여부가 11월에 결정된다"면서 "유치가 결정될 경우 부산 엑스포의 주요 기반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부산시는 사업제안서를 검토해 최적의 사업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이어 민자 적격성 조사를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의뢰할 방침이다.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 제3자 제안 공고와 실시협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
시는 앞서 지난 2021년 12월 사전타당성 용역을 진행한 결과 BuTX 노선 총연장이 47.9km, 정거장 6개소(가덕도신공항∼명지∼하단∼북항∼센텀∼오시리아), 1일 수송인원 11만3000명으로 봤다. BuTX가 개통되면 가덕신공항에서 북항까지 15분, 오시리아까지 26분 만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