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즈, 런던 ‘더 라운드’ 웰니스 빌리지 개발...복합개발 새 기준 제시

글로벌 부동산 운용사 하인즈(Hines)가 영국 런던 뱅크사이드(Bankside) 중심부에 ‘웰니스 빌리지(wellness village)’ 콘셉트를 적용한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 ‘더 라운드(The Round)’를 추진한다.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포스터앤파트너스(Foster + Partners)가 설계를 맡았으며, 웰니스 전문기업 필라(Pillar)와 협업해 인간 중심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하인즈는 최근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런던시의 계획 승인을 확보했으며, ‘사회적 고립·우울·만성질환 등 도시가 직면한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 솔루션’을 표방하고 있다.

더 라운드는 총 1.75에이커 부지에 조성되며,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100% 전기 기반 설계로 운영 단계에서 탄소중립(Net-zero carbon)을 목표로 한다. 하인즈는 이 프로젝트가 영국 고층 개발 중 최초로 WELL 커뮤니티 골드 스탠더드 인증을 추진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 기반 웰니스 설계’가 핵심

임대 면적이나 수익률보다 이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사람 중심의 웰빙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리적 공간과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는 점이다. 필라의 임상 디렉터인 올리 패트릭은 “웰빙을 과학으로 되돌려, 인간 기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통합적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한다.

공간 구성은 환경, 움직임, 마인드셋, 사회관계, 영양, 회복 등 여섯 개 축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공기 질, 소음 제어, 자발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데스크 구조는 물론, 명상, 예술, 요리 워크숍, 음악, 영양 상담 등이 결합된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일하는 사람들이 ‘출근할 때보다 퇴근할 때 더 나은 상태가 되도록 만드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하인즈는 이를 위해 도심 고층건물 중 가장 많은 테라스를 배치했으며, 현장 내 생물다양성 지수를 150% 이상 높이고 1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새로 심을 예정이다.

‘숲속에 사는 도시인’… 부동산의 새로운 방향

이 같은 ‘도시 속 자연’ 흐름은 런던 전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숲세권 고층주거 단지,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내세운 오피스 등 웰니스 중심 자산 개발이 트렌드로 부상 중이다. 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에 따르면 전 세계 웰니스 부동산 시장은 약 4380억 달러 규모로, 2028년까지 연평균 15.8% 성장할 전망이다.

런던 카나리워프에 위치한 유럽 최고층 주거타워 ‘랜드마크 피너클(Landmark Pinnacle)’은 27층에 3500여 개의 식물을, 75층 스카이테라스에는 1만3000여 개의 열대식물을 배치했다. 사계절 내내 생장 가능한 조도·온습도 환경까지 구축했다.

하인즈의 이번 프로젝트는 ‘사무실 복귀’만을 노린 개발이 아니다. 오히려 오피스 공간에 대한 개념 자체를 재정의하는 시도다. 사무실은 과거엔 단순히 효율적인 일처리를 위한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직원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까지 아우르는 복합 기능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인즈 유럽 대표인 로스 블레어는 “더 라운드는 도시 속의 건강 플랫폼”이라며 “도시인이 가장 자연스럽게 웰빙 활동에 노출되도록, 공간과 서비스, 커뮤니티를 결합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