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호주 시드니 오피스 '오로라 플레이스' 렌드리스에 위탁 운용...1조2000억원 규모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호주 시드니 프라임 오피스타워 ‘오로라 플레이스(Aurora Place)’의 자산운용을 기존 개발사이자 파트너인 렌드리스(Lendlease)에 맡겼다. 장기 보유 전략을 취하는 국민연금이 기존 파트너십을 재확인하며, 1조2천억원 규모 위탁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렌드리스는 20일 “국민연금이 오로라 플레이스의 자산운용을 당사에 위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렌드리스의 오피스 펀드 내 운용자산은 200억 호주달러(약 21조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오로라 플레이스는 시드니 하버를 내려다보는 프라임 오피스 자산으로, 총 44층 규모다. 국민연금은 이 자산을 2010년 6억8500만 호주달러(당시 약 600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14년간 장기 보유 중이다. 이번 위탁 운용 계약 규모는 12억 호주달러(약 1조2000억원)로 알려졌다.
렌드리스는 국민연금과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호주 대표 디벨로퍼이자 자산운용사다. 2021년 국민연금이 12억 호주달러에 매입한 멜버른 쿼터 타워(Melbourne Quarter Tower)의 개발 및 운용도 렌드리스가 맡고 있다. 멜버른 타워는 작년에 준공됐으며, 현재 안정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렌드리스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호주 핵심 오피스 두 곳을 모두 직접 운용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최근 글로벌 연기금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직접 운용 확대’ 기조와는 달리, 기존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장기 운용 전략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부동산 운용사 관계자는 “기존 개발사에 위탁 운용을 맡기는 것은 해당 자산에 대한 전문성과 현지 네트워크를 고려한 선택”이라며 “호주 현지에서의 사업 안정성과 운용 효율화를 동시에 꾀한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