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홍대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2620억에 인수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서울 홍대 지역의 대표 복합상업시설인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을 2620억원에 매입했다. 이번 거래에는 JB자산운용 펀드가 비히클(투자기구)로 활용됐다.

JLL코리아는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매각 자문을 지난 26일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회사는 2021년에도 동일 자산의 매각을 성사시킨 바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자문이었다. 거래 규모는 총 2620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코로나 이후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복합 호텔 자산 거래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자 유치, 임대 리스크 해소, 투자 구조 조정, 대출 만기 연장 등 다양한 과제를 약 1년간 극복하며 거래를 성사시켰다.

홍대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은 연면적 1만7058㎡(약 5160평), 지상 18층~지하 6층 규모로, 저층에는 리테일 공간이, 상층에는 270실 규모의 4성급 호텔이 입지한 복합상업시설이다. 서울 서북권 대표 상권인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해 상업성과 관광 수요를 동시에 확보한 희소성 높은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매각 절차는 2024년 7월부터 시작됐으며, 투자자 심의 절차 지연 등으로 양해각서(MOU)가 일시 해지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이후 골드만삭스의 투자 확대를 통해 거래를 재개했다. 당초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던 일본 호텔 브랜드 소테츠는 투자 구조에서 제외됐고, 최종적으로 골드만삭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 구조를 재편했다.

이 건물의 리테일 부문에서는 앵커 테넌트였던 SK텔레콤의 임대차 만료로 공실 리스크가 발생했으나, 기존 임차인 무신사와 추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며 리스크를 해소했다. 이 외에도 시장 상황에 따른 매매가격 조정 협상을 통해 가격 이슈를 조율했다. 이 과정에서 매도인 현대자산운용과 매수인 JB자산운용은 거래 종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했다.

이번 거래는 골드만삭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투자한 호텔 자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20년 마스터리스 계약으로 호텔을 운영 중인 앰배서더 호텔 그룹도 일부 지분 투자를 병행하며 향후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JLL코리아 이기훈 전무는 “이번 거래는 코로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관광 수요와 홍대 상권의 잠재력을 반영한 글로벌 투자자의 판단이었다”며, “특히 우수 입지에 대한 외국계 기관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라고 말했다. 이어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협상 구조 속에서, JLL은 투자자 간 이해관계 조율과 리스크 해소 방안 제시에 있어 중재자 역할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