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일 솔리드런운용 대표 "대형증권사 PF주선 전공 살려 노련함으로 승부"
김찬일 전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IB2부문 대표가 최근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사명은 솔리드런자산운용. 부동산 전문 운용업의 오너 경영인으로서 자신의 이름과 전공을 살려 비즈니스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의도다.
김 대표는 13일 <딜북뉴스>와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여파에 부실화하는 부동산 자산이 적지 않다"면서 "우량하지만 단기적 어려움에 빠진 개발사업에 대해 기관투자자 자금을 주선해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오랜 거래 관계에 있던 시행사들이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 개발 프로젝트를 만들어놓고 현재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들에 1금융권을 포함해 최적의 금융을 주선하는 데 우선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호황기 시절에는 젊고 스마트한 PF인력이 일을 잘 구조화해 풀어갔지만 지금은 탄탄한 네트워크와 풍부한 경험을 가진 노련한 플레이어가 시장을 잘 다루는 환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 재직 때의 업무와 비교하면 자산운용사는 투자할 자체자금(북)이 부족하다는 게 차이점이라며 전 금융권 기관들의 자금을 찾고 주선해 증권사 북을 대체하는 한편 앞으로 사모대출형펀드도 설정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다만 "주거용, 특히 분양 부동산은 사업하기에 쉽지 않다"면서 " 물류센터와 일부 레저시설 개발사업이 주요 검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융 변동기에 화들짝 놀랄 정도로 국내금융사의 자금공급이 위축됐지만 외국계는 상대적으로 금리에 둔감하다"면서 "자금력이 풍부한 외국계 블라인드펀드를 연결해 일시적 어려움이 있는 상업용부동산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0년부터 한국토지신탁, 다올부동산신탁 등 부동산신탁사에서 PF 역량을 쌓았다. 이후 2006년 미래에셋대우로 자리를 옮겨 PF본부장과 IB2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김 대표처럼 증권사의 셀럽급 PF전문가가 자산운용사 경영진으로 옮기는 사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PF시장에서 자문 및 주선은 물론 펀드 투자 등을 통해 증권사의 영역을 잠식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원주 전 한국투자증권 상무보가 허브자산운용의 CEO로, 최미혜 IBK투자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이 FL자산운용의 대표로 각각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