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과 지역별 전망

급증하는 수요와 함께 세계 곳곳에서 투자 붐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Data Centres Global Forecast Report, 2025"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용량이 2027년까지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추가적으로 20828MW의 전력 용량이 필요하고 총 2,290억 파운드(약 400조 원)의 자본 지출이 예상된다는 분석입니다.
2023년 거래량 침체 후 빠른 회복세 보여
2023년에는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데이터센터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36%나 감소했으나, 2024년에는 반등에 성공하며 118% 증가한 245억 파운드 규모로 회복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단일 자산 매입, 포트폴리오 인수, 재개발 기회, 개발 부지 매각 등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특히 2024년 기준 데이터센터 관련 부동산 평균 거래 금액은 5,900만 파운드로, 전년 대비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성장 요인
인공지능(AI)의 부상 : AI의 발전은 고성능 컴퓨팅과 방대한 스토리지 용량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 : 다양한 클라우드 솔루션의 채택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센터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데이터 수요의 지속적 증가 : 디지털화의 가속화로 데이터 생성과 소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 및 연결성의 역할
전 세계적인 기후 목표에 따라 데이터 센터는 재생 에너지 사용, 첨단 냉각 기술, 에너지 효율적인 설계 등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 및 사이버 보안 표준을 강화하는 규제 프레임워크가 확산되고 있어 산업 확장에 복잡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풍부하고 저렴한 전력을 찾는 움직임이 북유럽 등지에서 활발하지만, AI의 발전으로 인해 기존의 연결 허브와 클라우드 가용 구역에서의 컴퓨팅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데이터 센터의 위치 선정에 있어 연결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북미가 시장을 주도… 유럽과 아시아도 성장세 뚜렷
지역별로 보면 북미는 신규 용량 11,638MW, 54%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약 1,280억 파운드가 투자될 예정입니다.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EMEA) 지역은 4,529MW(44% 증가)를 기록하며 498억 파운드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와 런던 같은 주요 시장에서의 전력 제약으로 인해 밀라노와 마드리드와 같은 2차 허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EMEA는 지속가능성 요구가 매우 강한 지역으로, 재생에너지와 냉각 기술 적용 등 환경친화적 설계가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또한 데이터 레지던시(Data residency) 및 보안 관련 규제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174MW(32% 증가)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459억 파운드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문제와 클라우드 수요 증가가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으며, 다양한 규제, 전력 인프라 격차, 투자 환경의 이질성으로 인해 국가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시별로 살펴본 주요 성장 시장
미국 애시번(Ashburn)은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허브로, 2,428MW(58% 증가)의 성장이 예상되며 267억 파운드가 집중 투자될 예정입니다. 전력 가용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노던 버지니아(Northern Virginia) 지역은 여전히 하이퍼스케일 및 코로케이션(공유형) 제공 업체의 주요 거점입니다.
미국 아리조나(Arizona)주 피닉스(Phoenix)는 또 다른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1,109MW 규모(126% 증가)의 성장이 예상되며 약 122억 파운드가 투자될 예정입니다. 이는 확장 가능한 부지,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 그리고 우수한 통신 인프라 덕분입니다.
유럽에서는 런던이 여전히 주요 시장으로 남아 있으며, 480MW(36% 증가) 확대와 함께 53억 파운드가 투자될 전망입니다.
다만 런던,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등 전통적 코어 시장은 전력 공급 한계로 인해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이에 따라 밀라노, 마드리드, 오슬로 등 2차 허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밀라노는 310MW로 168%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34억 파운드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는 유럽 전역에서 새로운 허브로의 확장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아시아에서는 도쿄가 295MW(25% 증가)로 32억 파운드의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정적인 전력망과 클라우드 수요의 증가가 주요 요인입니다. 도쿄, 시드니, 싱가포르는 여전히 핵심 허브이지만, 조호르(말레이시아), 하이데라바드(인도) 등 신흥 지역이 급부상 중입니다.
특히 싱가포르의 신규 허가 제한 정책으로 인해 조호르가 새로운 하이퍼스케일 유치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조호르는 335MW(85% 증가)의 급성장을 보이며 37억 파운드가 투자됩니다. 싱가포르와의 지리적 근접성과 다양한 인센티브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확장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디지털 수요가 부동산 투자 지형도 바꾼다
세계적으로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 센터 시장은 전례 없는 속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도시에서의 전력 및 부지 부족이라는 물리적 제약이 신규 입지를 향한 투자를 가속화하며, 이는 글로벌 데이터 센터 중심지가 전통적 허브에서 신흥 시장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데이터 센터 산업은 기술 혁신을 수용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성과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는 다중 목표(multi-objective)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균형은 미래의 디지털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며, 전력 가용성, 규제 환경 변화, 기술 진보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복합적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데이터 중심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데이터 센터는 향후 글로벌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에서 가장 전략적이고 주목할 만한 자산군 중 하나로 부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