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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ESS사업 파이낸싱, 전통 재생에너지와는 다르다

배인성
배인성
- 11분 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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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지난 1년간 급격히 성장하였으며, 앞으로도 전력망 회복 탄력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인 확장이 예상됩니다. 2030년까지 글로벌 ESS 시장은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태양광 및 풍력 시장도 각각 연평균 9%와 7%의 성장률이 예측됩니다. 2024년 한 해 동안에만 글로벌 ESS 설치 용량은 76% 급증하여 총 69GW(169GWh)에 도달하였습니다.

ESS 시장의 빠른 성장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수요도 함께 견인하고 있습니다. 여타 PF 자산군과 마찬가지로, 대출기관은 ESS로부터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규모와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합니다. ESS는 전통적인 발전소나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달리, 전력을 충전해야 하며, 이 전력은 오프테이커가 제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고유의 과제가 존재합니다.

또한 ESS는 충전할 수 있는 메가와트(MW) 용량과 저장 가능한 총 메가와트시(MWh) 용량에 따라 방전 능력이 제한됩니다. 일반적으로 ESS는 용량(capacity)과 계통보조서비스(ancillary services)를 제공할 수 있어 전통적인 발전소보다 수익원이 더 다양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수익원 각각은 대출기관의 주요 실사 대상이 됩니다. 아울러 ESS 프로젝트의 PF 구조화에는 추가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존재합니다.

기술 리스크: 진화하는 기술, 금융기관의 핵심 검토 대상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는 ESS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술입니다. 그러나 수소, 압축공기,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도 ESS에 도입되고 있으며, 업계는 장기 저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대출기관은 이러한 신기술의 운용 실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위험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술 리스크는 실사 과정에서 핵심 검토 항목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술 리스크에 대한 실사는 독립 기술자 보고서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독립 기술자는 프로젝트가 오프테이크 계약상의 성능 검증 요건과 최소 성능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용량 저하(capacity degradation) 및 과열에 따른 안전성 문제, 특히 열폭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중점적으로 검토됩니다. 프로젝트 회사는 성능보증, 장비보증, 운영·유지보수(O&M) 계약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고자 합니다.

성능보증과 장비보증은 기술 리스크를 기술 공급업체에 전가함으로써 리스크 완화 장치로 활용됩니다. 대출기관은 이들 보증이 장비가 재무모델상 예측된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합니다.

대출기관은 보증의 가치를 다음과 같은 요소로 평가합니다.

첫째, 성능보증 및 장비보증은 프로젝트 운영 전 또는 운영 시점까지 프로젝트 회사에 양도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프로젝트 회사는 보증을 직접 행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보증 제공자는 신용도가 높아야 합니다. 일부 기술·서비스 공급업체는 시장에 새로 진입했거나 재무 건전성이 낮아, 보증의 실효성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신용장(letter of credit) 확보나 재무력이 충분한 모기업의 지급보증을 요구함으로써 보완할 수 있습니다.

건설 리스크: 분할 EPC 구조의 정교한 관리

ESS 프로젝트에서는 일괄 EPC 계약이 아닌 복수의 장비공급·건설·설치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대출기관은 단일 시공사가 전체 공사를 수행하여 건설 리스크를 일정 부분 부담하는 고정가격 일괄 EPC 계약을 선호합니다. 반면, 복수 계약 구조(split EPC structure)를 채택한 경우, 대출기관은 각 계약 간 기술적·일정상 정합성 여부를 별도로 실사하여 리스크 노출을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플랜트 부대설비(Balance of Plant, BoP)는 장비 공급업체의 기술 사양을 만족시키는 상태로 시공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배터리 납품 및 설치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계약 간 정합성이 미흡하면 지연 리스크는 프로젝트 회사와 대출기관이 부담하게 됩니다. 또한 대출기관은 금융 종결 시점에 공사비가 확정되어 있기를 기대하며, 공사비 변동이 예상될 경우 적정한 준비금 확보를 요구합니다. 모든 건설 계약은 관례적으로 담보양도계약(collateral assignment agreement)을 통해 담보로 이전됩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2025년 1월 행정부 교체 이후 관세가 부과되었으며, 향후 추가 관세 인상이나 무역 장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환경은 ESS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공급망에 영향을 미쳤으며, 대출기관은 공급계약상의 비용 증가 리스크에 대한 검토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운영 리스크: 장기 유지관리 및 IP 확보의 중요성

대출기관은 ESS 프로젝트의 운전 제약사항과 운영비용을 이해하기 위한 실사를 수행합니다. 프로젝트 운영 경험이 풍부한 업체가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는 O&M 계약이 요구되며, 이 계약은 담보 패키지에 포함됩니다. 또한 시스템 성능 저하나 배터리 보강(augmentation) 등의 주요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할 경우, 대출기관은 별도의 O&M 준비금 설정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프로젝트 회사가 시스템 소프트웨어 및 기타 지적재산권에 대해 충분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는 일상적인 운영뿐 아니라, 운영자 변경이나 담보권 실행 시에도 프로젝트 지속 운영을 보장하는 중요한 요건입니다. 이를 위해 양도 가능한 소프트웨어 사용권 또는 기술에스크로 계약이 활용됩니다.

수익 구조: 다변화와 혼합형 구조의 부상

ESS 프로젝트도 여타 PF 거래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존에는 장기 오프테이크 계약을 통해 에너지, 용량, 계통 보조서비스 등에서 예측 가능한 수익을 확보해 왔습니다. 상업용(merchant) 수익 기반 구조도 점차 자금조달 대상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이 경우 대출기관은 레버리지를 낮추고, 시장조사 및 현금 스윕 등 보호장치를 요구합니다.

ESS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수익 구조를 가질 수 있습니다.
(1) 독립형 ESS의 용량 전용 또는 용량+변동 O&M 비용 지급 방식,
(2) 재생에너지+ESS 프로젝트의 에너지 또는 에너지+용량 지급 방식,
(3) 건설-이전 계약(build-transfer agreement)을 통해 프로젝트 완공 또는 기계적 완공 후 세제 혜택 확보 전 소유권 이전 방식 등이 있습니다.

상업용 수익 기반 프로젝트는 시장분석, 민감도 분석, 시나리오 대응 전략 등이 핵심이며, 지역별로 수익 구조와 전망이 달라집니다. 텍사스에서는 수익 하한선(hedge floor)을 제공하는 헤지 계약이 활용되며, 캘리포니아에서는 자원 적정성(resource adequacy) 계약을 통해 계약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기반 파이낸싱도 단일 프로젝트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실사 및 구조화 복잡도는 더 높아집니다.

세액공제 투자 유치: 브릿지론과 구조적 복잡성

미국 내 독립형 또는 재생에너지 연계형 ESS 프로젝트는 투자세액공제(ITC) 대상입니다. 대출기관은 기존 재생에너지 PF와 유사하게 예상 세액공제 수령액을 담보로 브릿지론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브릿지론은 건설 비용 조달원 확대 효과가 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를 복잡하게 만듭니다. 대출기관은 세액공제 문서에 대한 별도 실사와 함께, 관련 투자자 및 세액 매입자와의 당사자 간 협약(interparty agreement) 제출을 요구합니다. 또한 프로젝트 회사는 ITC 전액 적용을 위해 연방 최저임금·견습 요건(PWA)을 충족해야 합니다.

ESS 파이낸싱의 성공 열쇠: 정교한 리스크 배분과 구조화 역량

ESS 프로젝트는 기술, 운영, 수익 구조 측면에서 전통적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는 차별화된 PF 접근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2025년 이후 글로벌 에너지 전환 가속화 및 전력망 유연성 확보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ESS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기관의 관심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출기관은 기술 검증, 계약 정합성, 운영 안정성, 수익 구조의 내구성을 중심으로 실사를 수행하고, 맞춤형 자금조달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투자세액공제 등 정책 인센티브가 자금조달 여건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지역별 전력 시장 특성을 고려한 수익 다변화 전략이 레버리지 확대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개발사와 대출기관 모두 기술과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리스크 완화 장치를 정교하게 설계하고 협상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됩니다.

향후 PF 시장에서는 포트폴리오 기반 자금조달, 상업용·계약형 현금흐름 혼합 구조, 브리지론 활용 확대 등 구조적 다양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ESS 프로젝트는 기술, 시장, 재무의 교차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리스크를 얼마나 정밀하게 식별·배분·관리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 고도화된 PF 자산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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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너지오피니언BESSESS프로젝트파이낸스

배인성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 겸임교수, <국제 프로젝트파이낸스> 저자. 블로그 프로젝트랑 파이낸스랑(https://blog.naver.com/pae1959kr) 운영합니다. 블로그 콘텐츠 중 딜북뉴스 독자가 관심가질 만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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