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우협에 'BS한양·남부발전' 등 8곳 선정


설비용량이 540MW에 이르는 2025년 ESS(에너지저장장치)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서 BS한양·남부발전 컨소시엄을 비롯한 8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력계통 불안정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올해부터 전국 단위로 확대돼 육지 500MW(3000MWh), 제주 40MW(240MWh)로 나눠 물량 입찰이 진행됐다.
2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이번 ESS 경쟁입찰 물량 540MW 중 BS한양·남부발전 컨소시엄은 전남 고흥(96MW)과 전남 광양시 황금산단(96MW) 등 2개 사업지에서 우협으로 선정되며, 가장 많은 192MW를 확보했다. BS한양은 내년 초 착공해 연말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98MW 발전설비와 306MWh ESS를 갖춘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를 직접 건설·운영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제주 1차 ESS 중앙계약시장 낙찰 후 사업을 함께 진행한 남부발전과의 공동 참여가 경쟁력 확보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탑솔라·전남개발공사 컨소시엄은 전남 영광과 무안에서 각각 80MW 규모의 ESS 사업지 우협으로 선정됐으며, KCH는 전남 완좌에서 96MW 사업지의 우협 지위를 확보했다. 남부발전·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 컨소시엄도 전남 진도 48MW 사업지 우협에 올랐다.
이지스자산운용·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은 전남 읍동에서 29MW 규모 사업의 우협으로 결정됐다. 육지 사업 외 제주에서는 SK이터닉스·KKR 컨소시엄이 표선 지역의 40MW ESS 사업지 우협으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달 2일 진행된 입찰 참여자 등록에는 100곳 이상이 참여하며 ESS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중 20여 곳이 실질적인 경쟁력을 가진 후보군을 형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변전소와 가까운 부지를 확보하고, MW당 30억 원 내외로 사업비를 낮춘 컨소시엄들이 경쟁력을 인정받아 우협으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협에 선정된 컨소시엄들은 이의제기 기간을 거쳐 최종 사업자로 확정되면, 2025년 12월까지 설비를 준공하고 이후 15년간 운영하게 된다.
이번 입찰은 2023년 제주 지역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된 65MW 규모 ESS 입찰보다 8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으로 적용 지역이 육지까지 확장됐으며, ESS의 충전 가능 시간도 기존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어났다. 실제 설치 용량 기준으로는 육지 3000MWh, 제주 240MWh에 이른다.
정부는 이번 ESS 확대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으로 인한 계통 불안정을 해소하고, 출력제어 발생 빈도도 낮춘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제주 지역에 출력제어가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봄·가을철을 중심으로 내륙 지역에서도 잉여 전력 문제가 발생하면서 전국적인 ESS 도입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ESS는 수요를 초과해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두었다가,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방전함으로써 전력 계통의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다. 대규모 ESS가 설치될 경우 전력 계통의 과부하율을 줄이고, 이에 따른 제약 운전도 감소시킬 수 있어 전남 고흥과 광양 지역의 계통 안정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