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리얼티, 김포에 64MW급 ‘ICN11’ 데이터센터 착공...국내 2호 개발 본격화

미국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 디지털리얼티(Digital Realty)가 김포에서 국내 두 번째 자체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공사비는 3615억원 규모로, 전량 자기자금 투입 방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리얼티의 시행법인 ‘디지털서울2(Digital Seoul 2)’는 지난 12일 DL이앤씨와 ‘ICN11’ 데이터센터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액은 3615억원이다. 공사 착수일은 이달 25일이며, 2027년 10월 24일 준공을 목표로 한다. 시공은 1호 사업인 ICN10과 동일하게 DL이앤씨가 맡는다.
ICN11은 경기 김포시 구래동 6877-9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총 IT전력용량 64메가와트(MW)급 대형 시설로 계획됐다.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되며, 전력용량이 큰 만큼 페이즈를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특히 초기에는 공조 시설부터 착수하고, 향후 임차인 확보에 맞춰 MEP(전기·기계 설비) 구성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공사비를 포함한 사업비는 외부 PF 없이 전액 자체 조달 방식으로 투입된다. 이에 따라 책임준공 계약 없이 기성 기준으로 매월 공사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리얼티의 국내 2호 사업으로, 앞서 2023년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서 완공된 ICN10에 이은 후속 개발이다. ICN10은 100% 가동률을 바탕으로 AWS 다이렉트 커넥트, N+2 냉각시스템, ISO 인증 보안시스템 등 하이엔드급 인프라를 갖췄으며, 캐리어 뉴트럴 구조로 다양한 통신사와 연동이 가능하다.
김포 ICN11은 당초 2023년 10월 착공을 목표로 2년 전 DL이앤씨와 가계약을 체결했으나, ICN10 임대 속도가 더디고 사업지 인근 민원 이슈가 겹치며 일정이 연기돼왔다.
이번 공사 계약 체결로 디지털리얼티는 한국 내 중장기 확장 전략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리얼티는 전 세계 25개국 50개 이상 도시에서 3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글로벌 리더로, 한국을 아시아 내 전략적 거점 중 하나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