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안에 재생에너지로 눈돌리는 아시아투자자
아시아 기관투자자가 부동산에서 친환경 대체 투자로 전환하면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사업이 주요 수혜자가 되고 있다. 아시아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에 지속 가능성을 연계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재생 관련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를 점점 더 찾고 있다. 이런 변화는 최근 전통적 부동산 투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배경 중 하나다.
아시안인베스터가 최근 인용 보도한 MSCI 리얼에셋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배분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1397억달러로 2012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실적이 저조한 부동산 투자의 대안을 찾고 있다. 대안 투자로 재생에너지는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에 대한 요구를 충족한다. 투자자들은 또한 탈탄소화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
법률사무소 밀뱅크 서울사무소의 특별고문인 스펜서 박은 '아시안 인베스터'와 인터뷰에서 "오피스나 주거 부동산 투자에서 재생 분야로 기관들이 전환하고 있다"며 "여러 건의 해외 풍력발전소 및 태양광 딜을 통해 한국 투자자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방법으로는 미국과 호주의 에너지사업에 대한 PF금융이 있으며, 한국 공공기관이 한국 기업의 에너지 사업 수주를 돕기 위해 해외PF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또한 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해 탈탄소 트렌드에서의 명확한 투자 수익을 기대한다. KPMG 싱가포르의 아태 사모펀드 헤드인 앤드류 톰슨에 따르면 아시아 투자자는 단지 ESG심사나 평가의 적용을 위해서뿐 아니라 수익률 잠재성을 보고 탈탄소화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는 "많은 아시아 투자자가 투자 결정을 할때 ESG를 고려하지만 탈탄소 투자를 통해 확실하고 직접적인 수익을 얻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의 국부펀드인 슈퍼펀드는 2022년에 투자 포트폴리오의 40%를 국제기후 변화 조약인 파리협정에 부합하는 시장지수로 전환했다. 여기에는 글로벌투자 네트워크인 GIIN과 호주 슈퍼가 공동 설립한 이니셔티브인 지속가능 개발투자 자산 소유자 플랫폼(SDA AOP)에서 제작한 투자 상품이 포함된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디벨로퍼의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변화도 나타난다. 일본 부동산 디벨로퍼인 도큐부동산은 JR동일본과 지난달 재생에너지를 투자 대상으로 한 펀드 '산디아'를 설립했다. 이어 도큐부동산이 소유한 리에네 시로이시 태양광발전소(미야기현, 정격용량 약 6.7MW)와 리에네 아이즈 태양광발전소(후쿠시마현, 정격용량 약 4.7MW)를 펀드에 편입했다. 당장은 100억엔 규모가 목표지만 향후 10년간 1000억 엔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JR동일본과 도큐부동산홀딩스는 지난해 주택도시개발, 재생에너지 개발, 해외 진출 분야에서 포괄적 업무 제휴 계약을 맺고 펀드를 통해 재생에너지 개발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