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펜실베이니아서 데이터센터·천연가스발전 개발에 250억달러 투자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블랙스톤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단지와 천연가스 발전소 개발에 동시 착수했다. 블랙스톤의 데이터센터 플랫폼인 QTS와 현지 유틸리티 기업 PPL과 협력해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대응한 디지털 및 에너지 인프라 공급망 구축에 나선 것이다.
블랙스톤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인프라 및 부동산 펀드를 활용해 250억달러 이상을 직접 투자하고, 이를 통해 총 600억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 유치를 촉진하겠다는 계획을 16일 밝혔다.
우선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해 블랙스톤이 보유한 QTS는 펜실베이니아 북동부에 다수 부지를 확보했다. 이 지역을 거점으로 미국 동북부 최대 규모의 독립형 데이터센터 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QTS는 다른 지역 사회의 참여도 유도하기 위해 조만간 RFI(정보요청서)를 발행할 예정이다. 착공은 2028년 말로 예정돼 있으며, 현재는 인허가 및 전력망 연계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을 위해 블랙스톤은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에 본사를 둔 PPL과 공동 투자법인을 설립하고, 신규 천연가스 발전소 개발에 나선다. 이 발전소는 QTS 데이터센터는 물론, AI 인프라 전반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 시설로 활용된다. 펜실베이니아는 미국 천연가스 생산의 약 2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풍부하고 저렴한 에너지 자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 일자리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블랙스톤은 10년간 건설 과정에서 연평균 6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운영 단계에 들어가면 3000개 이상의 상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QTS는 펜실베이니아가 제공하는 '신속 인허가 시스템(PA 패스트트랙)'제도를 적극 활용해, 국가적 전략으로 부상한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블랙스톤은 기존의 노사 협력 체계를 이 지역에도 확대 적용하고, 지역사회와의 공동 봉사 및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할 계획이다.
블랙스톤의 존그레이 대표는 “디지털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AI 시대를 준비하는 핵심 거점으로 펜실베이니아를 선택했다”며 “데이터와 전력을 모두 확보한 이 지역은 미국 내 AI 재편의 핵심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