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지원 크레도, 총 2GW 규모 신안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 획득

블랙록 계열 크레도오프쇼어(크레도)가 전남 신안에 위치한 5개 클러스터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해 조건부 발전사업 허가를 획득했다. 총 2GW 설비용량 규모로, 사업비 기준 약 16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급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3일 풍력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열린 제313차 회의에서 크레도오프쇼어가 신청한 총 2GW 규모의 신안 해상풍력 5개 사업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의결했다. 허가 조건으로는 이들 5개 사업 참여 예정 공기업과 주민 수용성 제고를 위한 협약서 제출이 제시됐다.
크레도가 발전사업 허가(EBL)를 신청한 것은 지난 2023년 12월이며, 이번 허가는 약 1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1차 심사에서는 일부 증빙 서류가 재무 능력 기준에 미달하고, 해당 지역의 전력 계통이 포화 상태라는 이유로 불허를 받은 바 있다. 이후 보완 작업을 거쳐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총 세 차례 보류를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에 조건부 허가를 받은 크레도의 신안 해상풍력 사업은 블루임자(400MW), 블루비금원(400MW), 블루비금투(400MW), 블루자은(400MW), 블루신의(400MW) 등 총 5개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MW당 사업비를 80억원으로 가정하면 전체 사업비는 약 16조원에 이른다. 400MW 규모는 개별 해상풍력 프로젝트로는 평균 수준이지만, 단일 사업주가 추진하는 클러스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크레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사업비를 절감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크레도는 올해 안에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하는 등 내년까지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2027년 고정가격계약제도 입찰에 참여해, 2029~2030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크레도오프쇼어는 이번에 조건부 허가를 받은 사업 외에도 ‘신안대광해상풍력’(400MW)과 ‘임자해상풍력’(200MW) 등 총 600MW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해 지난 2021년 이미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해상풍력 전문 개발사인 크레도오프쇼어의 100% 모회사인 크레도홀딩스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아 단일 주주 체제를 갖췄다.
블랙록은 크레도의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재무적 지원과 사업 실행 역량을 뒷받침하고 있다. 크레도홀딩스는 현재 총 6GW 규모의 해상풍력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이는 정부의 2038년 해상풍력 목표치(40.7GW)의 약 1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