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조 규모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열병합발전소 금융주선 입찰 3파전

SK E&S(현 SK이노베이션 E&S)와 중부발전이 시행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의 금융주선기관 입찰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총 투자비가 3조3000억원에 이르는 역대급 열병합발전 사업인 만큼, 국내 주요 시중은행 6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SK E&S와 중부발전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건설사업을 위한 금융주선기관 입찰을 이날 실시했고, 총 3개 컨소시엄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국민은행 컨소시엄, 우리은행·기업은행 컨소시엄, 하나은행·신한은행 컨소시엄 등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지난주까지 주요 금융조건이 담긴 제안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날 정식 제안서를 제출했다. 사업주는 제안서 평가를 거쳐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금융주선사 선정은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참여 요건이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최근 5년간 500MW 이상 발전소에 대한 금융주선 실적이 있는 기관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민자 발전소 관련 금융주선 사례가 많지 않아,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금융사는 국민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정도로 압축됐다. 이에 따라 이들 4개 은행을 중심으로 3개 컨소시엄이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발전용량은 1.05GW이며, 대규모 열 공급과 열 배관공사를 포함한 전체 투자비는 3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PF 대출 규모는 사업주와 금융주선기관이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SK E&S와 중부발전은 집단에너지 사업을 전담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금융조달을 거쳐 본격적인 발전소 건설에 돌입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해 8월 집단에너지 사업권을 취득했으며, 당시 기준으로 준공 목표는 2026년 하반기로 설정했다.
이번 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인 전기와 열을 공급할 액화천연가스(LNG) 기반의 열병합발전소(집단에너지)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집단에너지 시설은 전력 생산과 함께 지역난방 등 열 공급 설비를 갖춘 고효율 발전소로,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산업단지나 신도시 중심으로 활용된다.
양사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경제적인 열 생산을 통해 국가 핵심 산업시설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 집단에너지를 통한 전력 공급으로 SK하이닉스는 연간 최대 1500억원의 반도체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민간 1위 LNG 사업자이자 발전사업자인 SK E&S는 현재 운영 중인 5GW 규모의 LNG 발전소에 더해 1GW급 신규 발전소에 LNG를 추가 공급하게 된다. 이로써 LNG 밸류체인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