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MW급 신척 연료전지발전 금융약정...작년 하반기 낙찰자 중 첫 사례
19.8MW급 충북 진천 신척 연료전지사업이 1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소발전입찰시장에서 낙찰받은 19개 프로젝트 중 최초 금융약정 사례다.
SK에코플랜트는 진천 신척 연료전지사업 금융약정을 지난 23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금융주선 및 금융자문은 하나은행이 맡았으며 인출은 다음달 초 이뤄진다. 지분 투자 없이 전액 1000억원 정도 대출로 구성됐다. 이 중 후순위 50억원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인프라 블라인드펀드가 투자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일진파워와 함께 이번 사업의 출자자로 참여해 사업개발을 진행한다.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업무도 맡는다.
진천 신척 연료전지 사업은 충북 진천군 신척산업단지 내 19.8MW 규모의 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발전소 준공 후 정상 가동 시 연간 전력 생산량은 약 166.5GWh에 이른다.
2023년 기준 충북 진천군의 연간 주택용 전력사용량(146.4GWh)을 웃도는 수준이다. 진천군 전체 전력 사용량(2986.1GWh)의 6%에 육박해 분산 에너지로서 가치도 재확인했다. 생산된 전력은 앞으로 20년간 고정 가격으로 한국전력에 판매된다.
수소발전입찰시장은 지난해 기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가 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로 편입되며 처음 도입됐다. 이번 신척 연료전지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낙찰 사업 19개 중 최초 금융 조달 사례다.
전력구매계약 이후 24개월 내에 상업운전이 이뤄져야 하는 CHPS 특성 상 PF금융을 조달한 프로젝트가 한발 앞서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다. 입찰시장에서 낙찰받은 프로젝트 준공이 지연되면 페널티가 부과돼 수익성이 떨어진다.
진천 신척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 12월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금융약정을 통해 내달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한다. 내년 6월 상업운전 예정으로 24개월 내 정상적인 사업 개시가 예상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SOFC 주기기의 안정적 성능과 경제성을 기반으로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하나은행은 연료전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에코플랜트가 공급하는 블룸에너지 SOFC는 높은 효율을 기반으로 같은 양의 연료를 투입해도 다른 방식보다 더 많은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1월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하고, 경북 구미에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을 준공했다.
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너지사업단장은 “CHPS 시행 이후 첫 금융조달 사례인 화성 양감 사업에 이어 진천 신척 연료전지 사업까지 자본조달에 성공하며 SOFC의 성능과 금융 신뢰도를 재확인했다”며 “올해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