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민자 개발사업 향배는..."GTX-C는 탈퇴, 하수처리장 등 4건은 정상 진행"
이달 말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 결의를 앞둔 가운데 태영건설이 추진하는 민자 인프라 개발사업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춘천시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등 4건의 환경사업은 대표 주간사로서 예정대로 사업을 이끌어갈 방침이다. 다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공사의 경우 10% 시공지분을 매각하고 건설사업단에서 탈퇴한다는 계획이다.
태영건설이 사업을 이끌면서 착공이나 실시협약 체결 이전 단계에 있는 주요 민자 SOC(사회간접시설) 사업은 5건이다.
먼저 춘천시 하수처리장 이전·현대화사업은 오는 5월 열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에서 실시협약안이 상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협약안이 통과되면 실시협약 체결과 2880억원 규모의 PF파이낸싱에 나설 예정이다. 공사 기간은 4년으로 준공 이후 2028년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게 춘천시 목표다. 태영건설을 대표사로 6개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대상자다.
태영건설이 사업 제안한 일산 하수처리장시설 현대화사업은 지난 2022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적격성조사를 완료하고 오는 8,9월 진행될 제3자 제안 공고를 앞두고 있다.
포천 하수관로 건설사업도 빠르면 5월 제3자 제안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태영건설이 대표 주간사로서 추진하는 서울 평창터널 건설사업은 지난해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태영건설은 현재 서울시와 실시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한다.
다만 태영건설은 GTX-C노선 3공구(청량리역∼왕십리역) 시공권과 관련 사업 지분 10%는 내놓기로 했다. 전체 공사비(3조8000억원)의 10%인 3800억원 어치 공사 규모다. GTX-C 3공구의 시공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대형 시공사 중심으로 사업권 인수자를 찾고 있다.
태영건설은 GTX-C 사업권 매도를 제외하고 4건의 민자 사업을 정상적으로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민자사업은 정부의 해지시지급금이 지급되는 사업이어서 파이낸싱에 문제가 없다"면서 "사업을 절차대로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지시 지급금은 사업 해지시 정부가 민간 투자자금을 웃도는 지급금을 주는 것을 말한다. 금융권의 대출금융 조달시 채권보전장치 역할을 한다.
다만 정상 진행해도 자금 조달과 건설 공사시 책임준공이나 자금보충 등의 요구에 대해 주무관청과 금융기관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태영건설 대주주 100대 1 감자와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골자로 하는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은 30일 채권단 의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