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맥쿼리 도로 실적 살펴보니...인천대교·인천공항도로 `방긋' 우면산터널 `울상'

맥쿼리인프라 상반기 실적 발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외여행 침체 직격탄을 맞았던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와 인천대교의 상반기 통행량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두자릿수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우면산터널 통행량은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전체적인 통행료 수입을 낮췄다.  

30일 코스피 상장 펀드인 맥쿼리한국인프라(MKIF)가 공개한 2020년 상반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인천대교의 상반기 일평균 통행량은 각각 7만2072대, 4만7694대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각각 12.3%, 13.9%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조한 통행 실적을 보였으나  올 들어 경제 재개와 함께 공항 이용객 수가 크게 늘면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비해 우면산터널의 상반기 통행량은 하루 2만8613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3% 급감했다. 올 들어 주변 경쟁도로(대체도로)가 공사를 준공하고 통행량이 정상화되면서 타격을 입었다고 맥쿼리 측은 설명했다.

맥쿼리인프라가 투자한 13개 유료도로 자산의 가중평균 통행량 및 통행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3.8% 상승했다.

맥쿼리인프라 관계자는 "일부 도심 인근에 위치한 도로들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 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교통 수요가 감소했으나  비도심 도로들은 거리 두기 완화 영향으로  통행량 실적이 개선되며 가중 평균 통행량과 통행료수입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물동량이 늘면서 부산항 신항 자산의 실적도 뛰었다.  부산항 신항 2-3단계의 총 처리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137만 TEU를 나타냈다. 영업 수익은 19.7% 증가한 816억원, 에비타(EBITDA)는 20.0% 증가한 4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또 다른 투자법인인 두개의 도시가스 사업자의 실적도 향상됐으나 도매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이익 개선세는 그만큼 크지 않았다.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의 평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매출액은 판매량 증가 및 LNG 가격 인상으로 평균 33.2% 개선됐으나, 가스 매입 도매 가격이 상승하며 매출원가가 늘어나 EBITDA는 평균 3.7% 개선되는데 그쳤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에도 투자 자산이 상반기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맥쿼리 측은 자평했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는 매출 구조를 갖춘  자산 비중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민간투자법에 따르면 물가 인상을  통행료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한편  맥쿼리인프라 이사회는 2022년 상반기 분배금으로 주당 380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6월30일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에게 2022년 8월29일 지급된다.

맥쿼리자산운용 서범식 대표는 “작년 7월에 이뤄진 두개의 도시가스사 투자에 이어 올해 3월 투자한 인천-김포고속도로 사례에서 보듯 지속적인 신규 투자로 미래 성장을 도모하는 운용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고 말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2006년 3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2022년 7월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5조원, 펀드 투자자 수는 16만명을 웃돈다. 이 중 국내 기관투자자 및 개인투자자 비중은 8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