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접근 필요한 하반기 오피스투자 시장
이달에는 하반기 오피스빌딩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대형 딜의 입찰 소식이 있습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더 에셋' 입찰과 마스턴투자운용의 '디타워 돈의문'의 입찰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요즘과 같이 시중 유동성이 부족한 시장에서 자산 투자에 대한 양극화 현상도 심해질 수 있습니다. 좋은 자산에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그렇지 않은 자산들은 검토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관심을 갖는 자산이지만 자산의 규모가 너무 커서 쉽게 투자를 검토할 수 없는 자산이 있습니다. 그리고 투자 검토는 가능할 것 같은데 자금 마련 솔루션을 찾기가 쉽지 않은 자산들도 시장에 많습니다.
이런 시장 상황에도 투자자들은 외부 환경을 극복하면서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이를 거래 종결로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처럼 투자 정체 시기가 길어지고 있을 때에는 더욱더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장에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대형 자산에 대한 거래를 원하는 곳들은 참여자들의 역학관계를 잘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자산들은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상황을 활용해 남들이 생각하거나 취할 수 없는 전략들을 통해 거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도심의 '센터플레이스' 우협 선정과 '정동 빌딩'의 매각 절차 재진행 소식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센터플레이스는 구분 소유 빌딩이지만,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 근접해 접근성이 좋은 자산입니다. HL리츠운용이 우협으로 선정됐는데 잠실에 있는 구분 소유 자산인 시그마타워를 얼마 전에 매각한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비슷한 자산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정동 빌딩은 재매각에 나서면서 어떤 투자자를 우협으로 선정할지 궁금합니다. 정동빌딩의 경우 접근성 측면에서 다소 열위에 있지만 대형 로펌 김앤장이라는 우량 임차인이 입주를 하고 있는 자산입니다. 또한, 2008년 증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환경 개선이 됐고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지는 자산입니다. 투자 관점과 전략에 따라 다양한 접근과 해석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반기 오피스시장을 예측하려면 앞서 설명한 '더에셋'과 '돈의문 디타워'와 같은 대형 자산들의 거래 결과와 센터플레이스와 정동 빌딩과 같은 중형 자산들의 거래들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양극화되는 시장에서 투자 해법을 보여주는 거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금융 환경 변화의 파도로 인해 처음에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면 이제는 차분하게 그 파도를 탈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해 접근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투자의 어려움을 극복해 내는 좋은 거래 사례들이 많이 나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