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공의 역발상 "美 상업용부동산 1억달러 대출약정"
행정공제회(행공·POBA)가 미국 현지 상업용 부동산 대출전문 투자회사인 3650리츠(3650REIT)에 1억달러(1360억원) 투자를 약정했다. 미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행공은 되려 건물값 하락에 따라 높은 수익을 올릴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과감한 행보에 나선 것이다.
2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행공은 최근 미국에서 '브릿지 앤드 이벤트 드리븐(Bridge and Event-Driven·BED)'대출 전략을 쓰는 3650리츠의 투자상품에 1억달러 투자를 약정했다.
BED대출은 부동산 시장에서 건설자금, 실물 인수, 재구조화, 자본 재구성. 파트너십 재조정을 위해 자금을 필요로 하는 차주를 위해 쓰인다. 이 상품은 선순위 대출과 메자닌(후순위 대출), 우선주 대출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은행 등 전통적 대출기관의 투자활동이 위축된 시기에 3650리츠는 한국 투자자금 유치로 대체자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행공 측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3650리츠가 여러 부동산 시장주기를 감안해 그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하는 능력이 우수하다"면서 "이번 투자로 행공 회원에게 매력적인 수익을 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650리츠는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대출을 취급하며 부동산생애 주기 동안의 다양한 대출상품을 제공해 대주와 차주 양측에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금융플랫폼이다. 대출을 만기까지 보유, 관리하며 프로젝트 사업주와 윈윈을 실현하고 관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행공 관계자는 "미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서 낮은 가격에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다만 위험도가 큰 에쿼티(자기자본)가 아닌 선순위담보대출 중심으로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공은 지난 6월에도 프린시플자산운용이 증권화한 미국 CMBS(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상품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상품은 신한자산운용이 위탁 판매했다. 지난 1975년 공무원을 위한 공적연금기금으로 설립된 행공(대한지방행정공제회)은 170억달러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몇년간 대체 자산에 적극 투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