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 '콘텐츠제작스튜디오·오피스텔' 복합단지 개발 시험대
강원 원주에서 콘텐츠제작 스튜디오와 오피스텔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제작 스튜디오가 틈새 부동산으로서 입지를 확보할지 시험대에 올랐다. 디벨로퍼 업계는 드라마·영화 제작에 비해 스튜디오 공급이 부족하고 K콘텐츠 인기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점에서 '스튜디오 부동산'을 주목하고 있다.
콘텐츠제작사인 뿌리깊은나무들은 강원 원주시 반곡동 2042번지 원주혁신도시 내 1만1065.1㎡(3347.2평) 부지에 오피스텔과 제작스튜디오를 겸한 멀티플렉스 복합단지 '더테라스by레드우즈파크' 조성에 들어갔다. 시공은 시공능력평가 60위인 대구 대표 건설사 태왕이앤씨가 맡는다. 약 2500억원의 시업비는 A부동산신탁의 조건부 개발신탁(차입형 토지신탁)으로 조달한다.
뿌리깊은나무들은 콘텐츠제작 스튜디오를 오픈형으로 조성해 관광 명소화할 계획이다. 미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일본의 소니픽처스가 제작 스튜디오를 현장 그대로 공개하는 것처럼 관광객이 제작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제작스튜디오는 AI스튜디오로 AR, VR 등 첨단 기술을 녹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게임 등 여러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개방된 방송통신시설로 운영해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지상 1층에 배치된 계약면적 727평 규모의 메타버스 스튜디오는 약 130여명의 스탭 및 배우가 365일 상주하며 24시간 잠들지 않는 AI 도심형 스튜디오를 지향한다. 이 시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소프트웨어진흥시설로 예비지정을 받기도 했다.
뿌리깊은나무들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가 아직 국내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지 못했다"면서 "그동안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살려 글로벌 OTT기업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K-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지만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즐길 K-콘텐츠 현장이 부재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스튜디오는 국내 한 대기업 계열이 마스터리스(장기 임대차)할 예정이다.
더테라스by레드우즈파크에 들어설 지하 3층, 지상 20층, 640실 규모의 오피스텔은 지난 7일 원주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갔다. kt와 업무협약을 맺어 주거 편의 사양을 AI기술 기반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피스텔은 출연진, 제작진, 인근 근무자를 임차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한편 최근 드라마나 영화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 부동산에 관심갖는 디벨로퍼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급증하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물류시설과 달리 인허가 및 민원문제가 적으며 관련 종사자들이 거주 가능한 숙박시설을 연계해 개발할 수 있는 등 투자·개발자산으로서 스튜디오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