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화증권 발행 못하는 우리투자證, '담보대출 매입확약' 개척

우리투자증권이 경기 오산 세교2지구 M1블록 주상복합 개발사업(공공지원 민간임대) PF 조달 과정에서 2100억원의 담보대출 매입확약을 제공한다. 투자매매 인가를 받지 못한 탓에 전단채·ABCP 발행이 어렵기 때문에 대안 전략으로 종합금융업 기반을 활용한 매입확약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3480억원의 PF 모집중인 오산 세교2지구 M1블록 개발사업 관련해 우리투자증권이 신디케이션을 통해 2100억원 한도  '준공 후 담보대출' 확약을 제공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모기지보증이 실행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 담보대출을 제공해 본PF 대출과 일부 부족한 공사비를 상환하는 보완책이다. 본PF 대출이 동시 이행으로 전액 상환되는 게 주요 확약 조건이다. 이는 PF리스크를 줄이고 대주단에 대출 안정성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확약 수수료율은 6%대다.  

우리투자증권 대출 매입확약에다 이 사업 금융주관사인 키움증권이 지난달 PF대출 2000억원에 대해 내부 승인을 마친 터라 본PF 조달은 빠르면 이달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사업 시행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이끄는 오산세교아트PFV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확약을 통해 PF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금융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았다. 향후 부동산PF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고, 추가적인 IB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은 또한 투자매매업 없이도 PF대출을 보완하는 매입확약 방식으로 부동산금융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 전신이 우리종합금융으로 종금 라이선스를 갖고 있어 대출 확약이 가능하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으로 출범하고 자기자본 1조2000억원에다 대채투자본부급 IB인력을 갖추고도 업무에 차질을 빚어왔다.  투자매매업 본 인가를 받지 못해서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정기 검사 영향 등으로 인해 지난달에야 말 본인가를 신청했다.  관련 법상 심사기간은 한 달이다. 전단채나 ABCP는 증권사나 금융사가 발행하는 단기 유동화증권으로, 이를 발행하려면 투자매매업(증권 발행·유통 업무 포함) 인가가 필수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다른 증권사에 발행 주관을 맡기고, 자사가 매입 또는 유동화에 참여하는 방식의 대체 발행은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지 못해 ABCP 발행이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대신할 세교지구 PF 매입확약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단순한 PF 참여가 아니라, 대안 금융 전략의 일환이고, 추후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기 전까지 리스크 관리와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오산세교2지구 담보대출확약 주요 내용>
총 2100억(주택도시기금 선순위 저당권 설정 후 후순위)
담보대출확약 주요내용
① 대출금액 : 준공후담보대출 2,100억원 한도
② 확약수수료 : 총 6.5%, 확약시점 지급
③ 확약기간 : 54개월(PF대출만기 + 2개월)
④ 대출기간 : 확약실행일로부터 3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