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금융중심 발표에 코람코·엠디엠 기대감 UP

지난달 서울시의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이 발표되면서 여의도 부지를 개발하거나 운용중인 부동산업계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요건에 맞추면 용적률 1200%의 초고층 오피스빌딩으로 개발할 수 있는 등 자산가치 상승 여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발표된 서울시의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은 여의도를 글로벌 디지털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각종 규제를 크게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역 내 신규 건물 개발 시 용적률을 기존 800%에서 1200% 이상으로 완화하고 높이 규제도 폐지되는 등 초고층 빌딩이 개발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서울시는 여의도역 일대를 중심으로 동여의도를 용적률 1000% 이상, 높이 350m가 넘는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물이 밀집한 ‘한국판 맨해튼’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요 건축물에 창의적인 디자인을 입힌 ‘서울 대표 스카이라인’을 조성해 한강변의 상징적인 경관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동여의도 일대에는 대형 증권사 28곳과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등 주요 금융기관 사옥이 있다.  이 지역 빌딩에 적용된 현행 허용 용적률은 800%다. 여기에 창의적 디자인을 적용해 재건축을 진행할 경우 약 400%의 추가 용적률을 적용받아 1200% 용적률로 개발할 수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코람코더원리츠는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중심지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현 용적률은 580%여서 앞으로 서울시 기준에 따라 재건축 시 약 두 배 이상 높은 개발여력이 생기게 된 것이다.  재개발 외에도 외부 지상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리테일, 사무공간 등 추가시설 개발도 가능해 용적률 상향에 따른 가치제고 방안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이 리츠 운용사인 코람코신탁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에 매각된 인근 신한금융투자빌딩은 평당 3200만원에 거래됐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하나증권빌딩 부동산가치는 1년여 만에 평당 2600만원에서 약 16%이상 올랐으며 앞으로 여의도 금융중심이 가시화되면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람코신탁은  다양한 자산가치 제고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의도 옛 한진해운빌딩(유수홀딩스) 부지를 하이엔트 오피스텔인 '아크로 여의도 더 원'으로 개발, 분양중인 엠디엠플러스도 오피스 증가와 주거단지 희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아크로 더 원 관계자는 "용적률 상향을 위해 권장 업무를 중심으로 한 오피스의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국제금융중심지구 내 신규 오피스텔 등의 주거 단지 공급이 적어질 것"이라며 "해당 지구 내 위치한 주거 단지의 희소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