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사선 질의 제출 '0'...2차 재공고도 유찰 가능성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자사업이 2차 재공고에 나섰지만 아무도 질의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건설업계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건설사업비를 증액했음에도 기대에 비해 호응도가 낮아 유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위례신사선 제3자 제안 재공고를 한 데 이어 14일까지 사업제안서 작성 관련 서면 질의를 받았다. 그러나 질의서를 낸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질의 제출과 이에 대한 서울시 답변은 11월4일 1단계 사업제안서 제출 이전에 이뤄지는 주요 절차여서 흥행 향방을 알아보는 가늠자가 된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이나 하나은행이 사업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질의서를 내지 않았다. 앞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취소된 GS건설컨소시엄도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업 참여를 검토하다 포기한 한 기업 관계자는 "총 사업비의 최대 4.4% 이내 금액을 총사업비에 추가 반영할 수 있도록 변경했지만 이 정도로는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3차 공고를 앞두고 기획재정부는 지난 2일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민간투자사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2021∼2022년간의 공사비 상승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특례를 마련키로 했다. 이번 조처에 따라 3차 공고에서 공사비는 2차 공고 때보다 775억원이 증액됐지만 업계의 환심을 사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번 질의서 무제출 상황과 관련 서울시 측은 "질의서 제출과 입찰은 별개"라며 1차 사업 제안서 접수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재공고는 4일부터 90일간 실시하며 11월 4일 1단계 사전적격심사 서류를, 내년 1월 2일 2단계 사업제안서를 각각 접수받아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할 계획이다. 이번 2차 재공고도 유찰되면 곧바로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게 서울시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