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사선 2차 재공고…대표자 지분 낮추고 사업비 증액
1차 재공고에서 유찰됐던 위례신사선 도시철도가 재정사업으로 전환하기 전에 한번 더 재공고에 나선다. 1차 재공고에 비해 건설사업비를 775억원 증액하고, 대표자 출자지분을 완화하는 등 당근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4일 위례신사선 민자 도시철도 사업자 재모집을 위한 2차 재공고를 낸다고 2일 밝혔다. 지난 8월 제3자 제안 재공고를 내고 9월 25일까지 1단계 사전적격심사 서류를 접수받았으나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이번 재공고에선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담아 사업 조건을 개선하는 등 사업자들의 관심을 다시한번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위례신사선의 추정 건설사업비를 애초 1조4847억원에서 1차 재공고 때 1조7605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이번에는 1조8380억원으로 775억원을 증액한다. 이와 동시에 대표자의 출자지분율을 14.5%에서 10%로 낮추고, 시공능력 등 사업제안자의 자격요건을 낮춰 참여가능한 사업자의 범위를 확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초 불변가격 기준시점이 2020년12월31일 이전이면서 현재까지 협약체결이 되지 않고 있는 BTO사업에 총사업비를 최대 4.4% 추가 반영할 수 있는 내용이 민자활성화 방안에 담겨있는 점을 반영해 제안 가능한 건설사업비를 변경해 재공고한다"고 말했다.
이번 재공고는 4일부터 90일간 실시하며 11월 4일 1단계 사전적격심사 서류를, 내년 1월 2일 2단계 사업제안서를 각각 접수받아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할 계획이다. 이번 2차 재공고도 유찰되면 곧바로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게 서울시 방침이다.
이번에 사업비가 추가 증액되면서 건설사 등도 참여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그나마 HDC현대산업개발이 관심있어 했지만 내부 검토 이후 1차 재공고에 참여하지 않았다. HDC현산 외에 하나은행이 제안 공고 서류를 들여다보는 등 검토에 들어갔지만 파트너를 구성할 만한 마땅한 건설사를 찾지 못해 재공고에 응하지 않았다. 업계가 보이콧해 유찰된 가장 큰 이유는 공사를 진행할만한 사업비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편 HDC현산은 지난 2019년 위례신사선 제3자 공고 제안시 NH아문디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했다 떨어진 바 있다. 당시 GS건설컨소시엄이 우협으로 선정되고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컨소시엄이 차순위 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월 위례신사선 건설사업과 관련, GS건설컨소시엄(강남메트로)의 우협 지위를 취소하고 제3자 제안 재공고에 들어간 바 있다.
서울시와 GS건설 측은 최초 총사업비 산정 기준일부터 준공 시까지 주요자재의 가격변동 30% 초과분에 대한 사업비 조정 안을 협의했으나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당시 GS건설의 우협 지위가 취소되자 서울시는 차순위 협상자인 하나증권에 우선 협상을 제안했으나 하나증권도 사양한 바 있다.
앞선 협상을 취소 또는 거부했기에 GS건설컨소시엄이나 하나증권컨소시엄이 위례신사선 수주에 다시 뛰어들기 부담스러한 것도 1차 재공고 실패의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