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신항 액체화물저장시설 증설사업, 1800억 대출약정
현대오일터미널이 울산 액체화물저장시설 증설사업을 위해 1800억원의 PF대출을 조달했다. 우리자산운용의 인프라대출펀드와 교보생명이 대주단에 참여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상업용 탱크터미널 운영 전문기업 현대오일터미널은 대주단과 23일 1800억원 규모 대출약정을 체결한다. 울산 남신항 1번선석 액체화물저장시설 건설사업(울산 현대 액체화물 터미널 증설사업)을 위해서다. 우리운용이 설정한 론펀드인 '우리친환경선박연료인프라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호가 1300억원을 대출하고, 교보생명이 나머지 500억원을 직접 대출한다.
우리운용의 론펀드 수익자는 해진공, 산업은행(해양산업금융본부), 교보생명이다. 대출 만기는 15년이다. 사업주는 터미널을 건립한 뒤 임대 운영해 대출 원리금을 상환한다.
현대오일터미널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 남신항 1선석 10만2479㎡ 부지에 액체 저장 탱크 52기(총 36만톤 규모)를 증설한다. 지난해 11월 자기자본을 투입해 착공에 들어갔으며 2026년 7월 준공이 목표다. 증설 투자가 완료되면 기존 저장 용량 28만톤에 증설 36만톤을 합쳐 총 64만톤의 저장 용량을 갖추게 된다. 이번 증설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2450억원으로 자기자본이 650억원, 타인자본이 1800억원이다.
울주군 온산읍에 본사를 둔 현대오일터미널은 2012년 설립됐다. 총 자본은 1400억원이며 주주는 현대오일뱅크 10%. 오리온터미널 90%다.
앞서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4일 친환경 선박연료 인프라펀드 출범 및 1호 펀드 투자 서명식을 열었다. 인프라펀드는 친환경 연료 저장시설을 국내 항만에 구축하고 선사가 벙커링(선박 연료 공급) 전용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2030년까지 1조원 중 6000억원을 투입해 액화천연가스(LNG)·메탄올·암모니아를 공급할 수 있는 항만 저장시설을 조성하고, 나머지 4000억원은 LNG·암모니아 벙커링 전용 선박 4척을 건조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1호 펀드가 이번 울산 현대 액체화물 터미널 증설 사업에 1300억원을 투자하며, 2호 펀드는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사업에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