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신설경전철 새 사업자 공모...기존 운영사도 입찰 참여의사
서울시가 우이신설경전철을 운영할 신규사업자를 공모한다. 이번 공모 경쟁에는 관리운영사(O&M)의 운영 역량과 금융기관의 경쟁적인 조달금리 및 수익률 제시가 중요한 평가 요인을 이룰 전망이다.
서울시는 7일 우이신설설 신규 사업자 모집을 위한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서울시 및 KDI 공공투자관리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고시한다고 밝혔다. 90일간 고시되고 내년 3월 6일쯤 사업 제안서 제출을 마감한다. 오는 15일에는 서울시 서소문청사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서울시는 예측 대비 부족한 수송인원과 과다한 무임승차로 인해 우이신설선의 적자가 누적되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업 방식을 변경해 새 사업자를 모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수익형 민자사업(BTO)을 최소비용보전방식(BTO-MCC)으로 바꾸고 기존 사업시행자인 우이신설경전철에 해지시 지급금을 지급하고 실시협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우이신설경전철은 1대 주주 포스코이앤씨을 비롯해 10개 회사가 출자해 만든 회사다.
BTO-MCC는 적자가 나거나 운영수입이 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밑돌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 지하철9호선과 의정부경전철, 용인경전철의 재구조화시 활용됐다.
서울시는 내년 3월 입찰 마감 이후 사업 신청자에 대한 평가와 협상을 거치고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 심의를 거쳐 내년 7월 중 새 사업시행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새 사업자의 운영기간은 오는 2047년까지다.
앞서 지난 7월 열린 사전 설명회에는 은행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20곳이 참석했다. 시중 민자 인프라 딜이 별로 없어 관련 금융기관의 관심이 많다는 평가다. 운용 수익률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울시가 비용을 보전하므로 리스크 없이 장기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사업에 참여할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면 도시철도 관리운영사를 잘 잡아야 하는 게 중요하다. 시중에 운영사가 많지 않은 가운데 기존 우이신설선 운영사인 우진산전 계열 우이신설경전철운영이 입찰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이 경전철 사업 연속성을 위해 새 사업자 공모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우진산전은 또 다른 철도 운영사인 우진메트로운영(의정부경전철 운영사)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신분당선 운영사인 두산 계열 네오트랜스도 입찰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투자자(FI)로는 기존 출자사이자 대주단인 국민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과 계열 자산운용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관리운영사의 안정적인 운영계획과 금융컨소시엄 멤버의 낮은 조달 금리 및 수익률 제시가 사업자 선정 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