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신설경전철 새 사업자 공모, 3파전으로 가닥
서울시가 우이신설경전철을 운영할 새 사업시행자 공모에 들어간 가운데 3개 컨소시엄이 이 도시철도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진산전, 현대로템, 네오트랜스 등 3개의 민간 도시철도 관리운영(O&M)사가 각각 재무투자자(FI)를 컨소시엄 멤버로 정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18일 민자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5일 1단계 사전적격심사(PQ) 서류 제출일을 앞두고 우진산전 현대로템 네오트랜스 등 3개 컨소시엄의 경쟁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우진산전은 신한은행·신한자산운용과 팀을 이뤄 입찰에 참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진산전은 지난 2018년 이들 신한금융 계열과 호흡을 맞춰 의정부경전철 사업을 따내 운영하고 있다. 우진산전은 또한 현 우이신설선 운영사(우인신설경전철운영)이기도 하다.
현대로템은 금융기관 선정 작업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한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현대로템의 금융 파트너로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분당선 운영사인 두산 계열 '네오트랜스'는 공동 컨소시엄 멤버로 기업은행·산업은행을 정하고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2월 5일 1단계 PQ 평가와 3월 6일 2단계 본 입찰 마감 이후 신청자에 대한 평가(가격 60점, 관리운영능력 40점)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금융기관의 경쟁적인 조달금리 및 수익률 제시와 관리운영사의 운영역량이 중요한 평가요인을 구성할 전망이다. 우협 선정 이후 7월 중 새 사업시행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새 사업자의 운영기간은 오는 2047년까지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7일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고시하며 우이신설선 신규 사업자 모집을 본격화했다. 시는 예측 대비 부족한 수송인원과 과다한 무임승차로 인해 우이신설선의 적자가 누적되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업 방식을 변경해 새 사업자를 모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수익형 민자사업(BTO)을 최소비용보전방식(BTO-MCC)으로 바꾸고 기존 사업시행자인 우이신설경전철에 해지시 지급금을 지급하고 실시협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우이신설경전철은 1대 주주 포스코이앤씨을 비롯해 10개 회사가 출자해 만든 회사다.
BTO-MCC는 적자가 나거나 운영수입이 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밑돌 경우 그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 지하철9호선과 의정부경전철, 용인경전철의 재구조화시 활용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설명회에는 은행 자산운용사 등 30명이 참석했다. 시중 민자 인프라 딜이 별로 없자 올해 실적을 쌓기 위해 금융기관의 관심이 많다는 평가다. 운용 수익률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울시가 비용을 보전하므로 리스크 없이 장기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게 우이신선설 사업의 장점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관리운영사의 안정적인 운영계획과 금융컨소시엄 멤버의 낮은 조달 금리 및 수익률 제시가 사업자 선정 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