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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고가매입' 후유증 겪는 건설업계

원정호기자
- 5분 걸림 -
게티이미지뱅크

동부건설의 시행 자회사인 와이제이글로벌개발은 지난 2021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내 영종국제도시 주상복합용지(RC3블록) 6만5081㎡을 3003억원에 낙찰받았다.  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공급 예정가 2000억원짜리 땅을 1000억원 넘게 더 주고 매입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부동산 호황기여서 시행과 시공을 겸한 자체 사업을 하면 수익이 남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계약금 300억원을 치르고 중도금을 납부하던 동부건설은 최근 결국 사업 포기 결정을 내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동부건설의 취소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 5일 이 부지의 주택사업계획 승인을 취소했다.  계약금은 몰취되며, 중도금은 중도금 반환채권 담보대출이어서 대출기관에 반환된다.

동부건설의  손절 결정에는 PF리스크를 이기지 못한 채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이 참고 사례가 됐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큰데다 집값 시세도 떨어지는 영종도에서 수천억원 토지비를 치르고 무리하게 본PF로 전환하는 것보다는 당장 계약금을 잃더라도 PF리스크 요인을 해소하는 게 회사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사들이 분양을 포기하고 계약금을 손절하면서 까지 토지를 반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금리 및 공사비 급등 이전에 예정가격 대비 너무 높은 가격으로 낙찰받은 게 화를 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도 토지 계약금 및 중도금을 연체하는 건설사들이 적지않아  고가 토지에 발목잡힌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에는 리젠시빌주택이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화성 동탄2신도시 주상복합용지(C28블록) 사업 취소 및 사전공급 계약 취소를 안내했다. 1만3123㎡에 이르는 이 사업용지 낙찰가는 예정가(286억원) 대비 172%인 492억원이었다. 악화된 부동산 경기와 건설자재 원가 상승 등 불가피한 사유로 아파트 건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부득이하게 사업 취소를 안내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DS네트웍스는 경기 파주 운정3지구 3,4블록에 공급할 예정이던 주상복합 사업을 포기하고 지난달 사전청약을 취소 통보했다. DS네트웍스가 2021년 낙찰받은 3,4블록 공급예정가는 2500억원 수준이었으나 4500억원에 따내며 낙찰가율 181%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공사비가 급격하게 상승해 시공사를 구하지 못했고 LH에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쳐 계약이 해지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데 시공비를 올려주면 시행사 마진이 깨진다"면서 "진퇴양난 속에 시공사를 찾다 결국 토지를 반납하게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연초에는 우미건설 계열사인 심우건설이 '인천 가정2지구 우미 린 B2BL' 사업을 취소하기도 했다.

2,3년 전 공급가 대비 공공택지를 비싸게 낙찰받은 뒤 중도금을 연체하면서 전전긍긍하는 건설사들이 지금도 적지 않다고 부동산업계는 설명한다.  파주 운정 3지구는 물론 영종하늘도시 인근 낙찰 블록에서도 사업 포기를 선언할 건설사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비싸게 사들인 택지를 정리하고 사업성이 나오는 사업지를 찾는 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계약금 몰취가 최악의 경우는 아니다"면서 "PF대출을 많이 받아 사업을 강행하다 더 큰 화를 입기 보다는 조기에 토지를 반환한 건설사가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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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토지반환동부건설

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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