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임차 확약한 車전시장 개발사업 '순항'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쿠팡이 있다면 자동차 전시장 개발사업에는 테슬라가 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자금 부족으로 신규 부동산 개발사업이 급감한 가운데  미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임대차를 확약한 '자동차 정비 및 전시장(판매시설)' 틈새 개발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테슬라의 시장 확장성을 높이 평가한데다 판매량에 비해 서비스센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금융권이 해당 개발사업에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고 있어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테슬라 정비 및 전시장(서비스센터)이 경기 용인에 준공된 데 이어 인천시와 세종시 등에 지어지고 있다.  테슬라가 직접 짓는 게 아니라 전문 디벨로퍼가 시행하는 프로젝트다.  테슬라는 준공 건물 전체를 장기 임차(용인)하거나 일부  장기 임차하는 확약을 제공한다.  나머지 공간에는 일반 상업시설이나 오피스 등이 들어선다.

테슬라 용인 전시장 및 정비소 개발사업은 한 금융사의 사업비 대출을 제공받아 지난 2021년 7월 준공됐다.  테슬라의 준공 건물 전체 임차 확약에 따라 PF대출이 이뤄졌다.  대지면적 923㎡에 연면적은 7515㎡다.

인천과 세종 정비소 및 전시장 개발사업에는 한 시중은행이 시설대로 개발자금을 공급했다.  인천과 세종 서비스센터 모두 연말 준공이 목표다. 금융권 관계자는 "테슬라와 같은 장기 책임 임차인을 확보했기 때문에 PF대출 취급이 가능하다"면서 "판매량에 비해 전국 서비스센터가 부족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쿠팡이 장기 임차하면 본PF대출이 잘 이뤄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테슬라 역시 개발 초기 단계 선임차 확약을 제공하면 여러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우선 전시장을 갖추기에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고 건물 설계 단계부터 시행사와 협력해 입맛에 맞는 공간 디자인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발시장이 위축됐음에도 자동차 정비 및 전시장과 같은 틈새시장 개발사업은 활발할 것으로 본다. 다만 이 같은 PF사업은 특수 개발분야여서 전문성을 확보한 개발사업자가 취급할 수 있다.  진입 장벽이 높다는 얘기다.  

금융사 관계자는 "자동차 전시장 개발사업은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자본력이 있는 시행사가 수행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