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거래종결 앞둔 씨티스퀘어, 인수자금 마련 키맨은 '신한금융'과 '현대코퍼레이션'
윤곽 드러난 씨티스퀘어 인수자금 조달 전략
신한리츠운용을 비롯한 신한금융 계열사와 현대코퍼레이션이 힘을 합쳐 4810억원 규모 씨티스퀘어 인수자금을 마련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동성 부족으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우선주와 후순위대출을 각각 현대코퍼레이션과 신한은행이 책임지면서 이달 말 거래 종결(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티스퀘어 우선협상대상자인 신한리츠운용은 오는 21일을 소유권 이전을 포함한 거래 종결일로 잡고 에쿼티와 차입금 조달에 한창이다.
이번 딜을 클로징하려면 씨티스퀘어 매매대금(4281억원)과 관련 취등록 제비용을 포함해 481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이중 리츠 에쿼티가 930억원, 담보대출이 3880억원이다.
리츠 에쿼티(930억원)는 우선주 730억원, 보통주 200억원으로 나뉘는데, 현대코퍼레이션이 우선주 730억원과 보통주 100억원 등 8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원래 현대코퍼레이션이 건물 매도자인 한강에셋자산운용의 사모부동산펀드13호의 투자자였는데 제3자 지정(신한리츠운용)을 통한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고 재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한강에셋 부동산펀드에 대한 투자금 300억원과 매각 차익 330억원은 회수할 것이라고 지난 5월 3일 공시했다.
담보대출 3880억원은 선순위 2800억원과 후순위 1080억원으로 구성되며 신한투자증권이 금융주관한다. 선순위는 농협은행(500억원) 등 시중은행 중심으로 조달하고 후순위 전액은 신한은행이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신한은행이 취급하는 후순위는 리츠 상장 이후 유상증자 대금으로 상환받기로 했다. 일시적 자금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일종의 브릿지론인 셈이다. 즉 신한리츠운용의 리츠는 국토교통부 영업인가를 받아 설립하며 상장 이후 유증을 통해 후순위를 갚고 자본을 재구조화(리캡)하는 게 이번 인수자금 조달 전략의 핵심이다.
서울 중구 서소문로 소재 씨티스퀘어빌딩은 SK디앤디가 개발 시행해 지난 2019년 7월 준공한 지하 7층, 지상 20층, 연건축 면적 약 3만8000㎡(1만1570평) 규모의 대형 오피스다.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과 인접해 대중교통 여건이 발달돼 있고 덕수궁과 인왕산 조망을 누릴 수 있다. 서울시 제2청사로도 활용되며 공실률이 제로 수준에 가깝다. 한강에셋운용이 건물 준공에 맞춰 지난 2019년 3000억원에 매입했다.
4810억 규모 씨티스퀘어 인수자금 캐피탈스택
리츠 우선주 730억원(730억원 현대코퍼레이션, 매도자)
리츠 보통주 200억원(100억원 현대코퍼레이션)
담보대출 선순위 2800억원(농협은행 등 은행권 중심, 담보대출 주선 신한투자증권)
담보대출 후순위 1080억원(신한은행, 신한운용리츠가 리츠 유상증자 후 증자대금으로 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