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디벨로퍼TF팀 만든 이유는
새해 들어 쌍용건설이 디벨로퍼TF팀을 신규 발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리스크가 낮은 도시정비 영업에 집중하고 민간 개발사업 수주를 최소화하는 분위기와는 다른 행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최근 5명 인원으로 디벨로퍼TF팀을 구성했다. TF팀장은 박영진 전 건축영업팀 부장이 맡았다. 박 팀장은 27년 회사 생활 중 22년을 건축영업 부서에서 부동산 개발사업 수주에 몸담은 개발사업 베테랑으로 꼽힌다.
디벨로퍼TF팀이 신설된 것은 우선, 시행과 시공을 겸하는 자체사업 역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그간 여러 차례 경영 어려움을 겪으며 쌍용건설의 자체사업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다.
그러다 글로벌세아가 지난 2022년 말 쌍용건설을 인수하면서 경영이 안정화돼 자체사업을 늘릴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지난해 영업 결산을 진행중인 쌍용건설은 수백억원대 영업 흑자를 낸 것으로 기대한다. 글로벌세아는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식음료, 문화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로 발전하겠다는 '비전 2025' 달성을 위해 쌍용건설을 인수했다.
디벨로퍼TF팀이 신설된 또 다른 이유는 부동산 부실자산(NPL)시장이 활성화되는 데 맞춰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정부의 PF사업장 정리 정책과 고금리, 미분양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NPL물량은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미분양 등으로 공사가 멈춘 사업장이나 미착공 사업장 가운데 저렴하게 나온 NPL자산 인수를 적극 검토해갈 계획이다. 과거 금융위기 때 기업들이 NPL자산을 매입해 경기 회복기에 개발해 성공을 거뒀던 학습효과도 이번 TF팀 발족에 한몫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시공사가 시너지를 내며 개발할 수 있는 NPL성 물건 매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시적 조직으로 구성된 쌍용건설 디벨로퍼TF팀은 연내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향을 설정하는 한편 성과 추이를 봐가며 정규팀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