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분할 이후 부동산전문사와 에너지전문사 성장전략은?
SK디앤디가 15일 부동산과 에너지 사업으로 인적분할을 결정, 공시했다. 오는 2월 주주총회를 거쳐 2024년 3월1일 나눠진다. 분할하는 이유는 이종 사업에 따른 주가 할인을 해소하고 회사 성격을 뚜렷히 해 핵심역량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간 이질적인 사업 특성으로 투자자에 혼란을 주고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을 받아왔다.
존속회사인 SK디앤디는 기존 상업용 부동산 개발 및 운영과 함께 최근 부상하는 코리빙(에피소드) 강화 등 상품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신설되는 에코그린은 신재생에너지사업 가속화와 함께 전력거래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SK디앤디, "코리빙·임대주택 강화+신사업 모색"
분할 이후 SK디앤디는 부동산전문기업으로서 코리빙 브랜드 에피소드 상품 확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단기와 중기의 거주 모델로 세분화하고, 청년주택·시니어전용 주택 등으로 고객별 맞춤화한다는 게 회사 측 전략이다. 운영권 입찰,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임대주택 운영물량 확보에도 나선다.
오피스를 이을 차세대 상업용상품도 키운다. 회사는 라이프사이언스 복합단지, 데이터센터 등의 개발을 구상하는 한편 SK관계사 자산과 역량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강남역 스케일타워의 고가 매각으로 2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함에 따라 신사업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부실 자산(디스트레스 에셋)의 재구조화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이달 중 26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신한자산운용의 캠코PF정상화지원펀드에 투자하는 한편 500억원 규모로 설정될 특수상황형펀드(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에도 투자했다.
서울 회현역 인근 삼부빌딩의 공매에 참여해 40% 할인 가격에 낙찰받았는데, 남산 에피소드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의 운용액(3조3000억원) 역시 크게 늘린다는 전략이다. 상반기 남청라물류센터를 117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강남권 오피스 신규 설정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대규모 마이스(MICE)사업 등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에코그린, 개발·운영·전력거래로 그린에너지 솔루션 확장
에코그린은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과 운영, 전력거래를 아우르는 국내 선도적 그린에너지 솔루션제공업체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풍력(1.1GW) ESS(1GW) 연료전지(0.4GW), 태양광(0.5GW) 등 분산자원 3GW확보가 목표다.
육상풍력의 역량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사업 진출을 확대하고, 연료전지 비즈니스모델을 자가소비용까지 다각화할 예정이다. 전력거래 사업의 경우 시장 개화에 맞춰 국내 전력거래(VPP) 선도 사업자로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글레몬트와의 합작법인(JV)을 기반으로 중소형 태양광 발전자원을 매입한다.
글로벌 에너지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국내 BTM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FTM ESS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전력 거래 역량을 확보한 후 국내 FTM시장 개화시 선점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는 800MWh, 28개소를 보유 운영하며 국내 ESS시장의 독보적 1위를 굳혔다.
이밖에 개발과 운영, 솔루션,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외 파트너십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