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 캐피탈랜드와 손잡고 안산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미국 디벨로퍼 하인즈와의 협업을 종료한 신영이 싱가포르 투자사 캐피탈랜드투자운용과 손잡고 안산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캐피탈랜드의 자금력과 풍부한 데이터센터 개발 경험 덕에 지연됐던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6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신영은 IT 용량 40MW급 안산 글로벌 메타 데이터센터 개발과 관련해 지난 19일 캐피탈랜드를 공동 투자 및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통보했다. 신영은 당초 하인즈와 공동 사업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말 투자 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하인즈가 유치하려던 해외 투자자의 의사 결정이 지연된 것이 이유였다.
이에 신영은 올해 초 새로운 공동 사업 및 지분 유치를 위해 의향서(LOI)를 접수, 국내외 4곳이 참여한 가운데 캐피탈랜드를 최종 파트너로 낙점했다. 신영 관계자는 "캐피탈랜드는 데이터센터 개발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과거 광화문 서머셋팰리스서울 개발 시 협업 경험이 있어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신영은 시행법인 다올데이터센터1호PFV의 지분 상당수를 캐피탈랜드에 양도하면서도 사업 파트너로서 프로젝트를 공동 이끌 계획이다. 본 사업은 산업단지공단의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운영 안정화 전까지 신영이 원 시행사 지위를 유지한다.
총 추정 사업비는 1조 원 규모로, 자기자본 3000억 원과 타인자본 7000억 원으로 구성된다. 캐피탈랜드와 협의해 본PF 70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며, 지난해 연장한 400억 원 규모 브릿지론은 오는 6월 말 만기가 도래하지만 상황에 따라 재연장이 검토된다. 시공사 선정과 자금 조달, 착공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한다.
사업 시행법인인 다올데이터센터1호PFV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 726-4 부지(3546평, 약 1만1723㎡)에 수전용량 60MW, IT 용량 40MW급 데이터센터를 개발 중이다. 해당 부지는 세빌스가 추진하던 국가산단 구조고도화사업 부지를 신영이 양수한 것으로, 2022년 3월 토지 소유권을 이전받고 같은 해 다올데이터센터1호PFV를 설립했다. 인허가는 지난 2023년 4분기에 완료됐다.
초기 준공 목표는 2026년 1월이었으나 사업 지연으로 일정이 재조정됐다. PFV 주주는 신영(60%), 다올드미루네(12%), 다올자산운용(8%), 신한투자증권(20%)이다.
한편 캐피탈랜드는 한국 내 데이터센터 개발에 적극적이다. 최근 고양시 향동동에서는 'SL3X 데이터센터(캐피탈랜드코리아 데이터센터2)' 건설을 시작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수전용량 40MW, IT 용량 24MW 규모로, 대지면적 4271㎡(약 1291평), 연면적 2만1970㎡(약 6646평)에 지하 3층, 지상 7층으로 건립된다. 이는 캐피탈랜드와 에퀴닉스의 두 번째 하이퍼스케일러 합작 프로젝트로, 시공은 SL2X에 이어 포스코이앤씨가 맡았다.
캐피탈랜드는 한국에서 하남, 향동, 안산 등 총 5개 데이터센터 사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일본, 인도, 중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 9개국에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다. 이번 안산 프로젝트는 캐피탈랜드의 한국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