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하인즈, 안산 데이터센터 AI용으로 설계변경 추진
신영과 미국 디벨로퍼인 하인즈가 공동 개발하는 40MW급 안산 글로벌 메타 데이터센터가 당초 클라우드용에서 인공지능(AI)용으로 바뀐다. 사업비가 1조원대 이상으로 껑충 뛰는 만큼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자본(우선주)와 차입금을 유치해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7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신영과 하인즈는 반월국가산단인 안산 단원구 원시동 726-4 일대 '글로벌 메타 데이터센터개발사업'을 당초 클라우드용에서 AI용으로 설계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I데이터센터는 주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한 용도로 설계된다. 때문에 서버 스펙도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높고 고속 네트워크 장비와 고급 냉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범용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스템 확장성과 유연성에 중점을 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다르다.
국내에는 네이버 등이 자가 소비용으로 자체 AI센터를 보유하고 있어도 상업용 임대 AI센터는 거의 없다. 전 세계 20여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하인즈가 유망성을 보고 AI데이터센터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 변경과 함께 인허가에도 일부 수정이 필요해 연말 만기를 맞는 브릿지론 400억원을 재연장하고 내년 8월 쯤 본PF 조달과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영은 지난 2022년 3월 토지 소유권을 이전받아 다올데이터센터1호PFV를 설립했으며 작년 4분기 인허가를 완료했다. 당초 사업비 7500억원 규모로 오는 2026년 1월 준공하는 게 목표였으나 준비가 길어지고 공사비가 올라가면서 사업비가 1조~1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총 사업비용 중 대출비율(LTC)을 75%로 전망한다. 나머지 25%를 에쿼티로 충당할 계획이다. 사업비 조달액이 큰 만큼 자기자본 중 우선주와 PF대출금을 국내와 해외에서 모집할 계획이다.
하인즈가 해외 자금 및 해외 임차기업 유치를 맡고, 신한투자증권이 국내 자금 조달을 주선하게 된다. 신영은 PFV AMC로서 인허가 및 사업을 총괄한다. 데이터센터 오퍼레이터(운영사)는 국내사와 외국계 오퍼레이터 등을 모두 알아보고 있다.
PFV의 60% 지분을 보유한 지배기업인 신영은 공동 사업을 위해 자신의 지분을 하인즈에 양도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지분 변경 물량은 양측이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데이터센터1호PFV는 3546평(1만1723㎡) 부지에 40MW급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원래 국가산단 구조고도화사업의 일환으로 세빌스가 진행하던 사업을 양수했다.
작년 말 기준 자본금 150억원의 PFV 주주는 신영 60%, 다올드미루네 12%, 다올자산운용 8%, 신한투자증권 20%다. 지난해 12월 신한캐피탈, 가평군농협 등 단위농협 7곳, 신한투자증권 등 등 대주단과 만기 도래한 400억원의 브릿지론 대출기한을 올 12월까지 1년 연장했다. 신영이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출금리는 6~9%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