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 '브라이튼 여의도' 시행수익 담보 1500억 조달
국내 대표 디벨로퍼인 신영이 서울 브라이튼여의도 복합개발 사업의 시행 수익을 담보로 1500억원을 조달했다. 개발시장의 장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실탄 확보 차원에서다.
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신영은 전일 500억원의 유동화증권을 포함해 대주단으로부터 총 1500억원을 조달하는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5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은 주관회사인 하나증권 보증(사모사채 인수의무)으로 발행됐다. 2025년 9월까지 3개월 단위(마지막회차는 1개월. 조기상환 가능)로 차환 발행된다.
유동화 대출상환금 담보용으로 신영은 보유한 브라이튼여의도 시행사 주식에 대한 3순위 근질권 및 주식 신탁계약상 3종 수익권을 제공했다.
신영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1번지 일대 진행중인 브라이튼여의도 복합개발사업 시행사인 여의도MBC복합개발PFV(신영·GS건설·NH투자증권컨소시엄)의 최다 출자자다. 이 사업 시공사인 GS건설은 오는 8월 말 까지 사용 승인을 받아야 하는 책임준공 의무를 부담한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으로, 공동주택 2개동, 오피스텔 1개동, 오피스 1개동으로 이뤄진 랜드마크 복합단지다. 지난달 모델하우스를 열고 공동주택 2개동의 454가구를 임대 공급하고 있다.
이번 자금 조달에 대해 신영 관계자는 "1500억원은 대출 집행액이 아닌 약정액 기준"이라며 "시행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업장 등을 고려한 선제적 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영은 관계사에 자금을 활발히 대여해주고 있다. 지난 2일 계열사인 신영플러스에 88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지난달에는 신영PFV3호에 양주덕계 공업지역 개발사업의 초기 사업비 명목으로 108억원을 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