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크레센도빌딩 인수 5파전...평당 3400만원대 몰려
서울 도심(CBD) 코어권역 오피스인 크레센도 인수를 놓고 5개 운용사가 경쟁에 들어갔다. 이들 인수 희망업체 대부분이 평당 3400만원대를 제시한 가운데 매도자 측은 늦어도 다음주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연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전일 크레센도 매각 입찰을 벌인 결과 마스턴투자운용 코람코자산신탁 신한리츠운용 삼성SRA자산운용 한강에셋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 6곳이 매입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도자인 DWS자산운용사와 자문사인 딜로이트는 낮은 가격을 제시한 흥국운용을 제외하고 5곳을 상대로 11일부터 인터뷰를 진행한다.
상장 리츠나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입찰 참여한 5곳 대부분이 평당 3400만~3500만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 측은 지난해 매매된 인근 콘코디언빌딩(평당 3500만원) 수준의 가격을 원하고 있어 입찰 참여자들은 가격을 수정 제안할 수 있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입찰 참여자들이 안정적 임대료를 원하는 코어나 코어플러스 투자 성격의 펀드·리츠"라며 "밸류애드 투자에 비해 요구수익률이 낮다보니 인근 거래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산은 김앤장법률사무소가 2029년 11월까지 연면적 100%를 임차하는 단일 임차인 건물이다. 이 기간 임대료를 크게 올리기 어려운 게 단점이지만 다수 임차인이 사용하는 건물 시설에 비해 깔끔하게 관리되는 점은 장점이다.
매도자 측은 인터뷰를 거쳐 이번주 후반이나 늦어도 내주 초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연내 MOU를 체결하는 게 목표다.
종로구 신문로1가 57번지 소재 크레센도는 CBD 중에서도 코어권역으로 불리는 광화문 인근 새문안로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다. 도보 10분내 3개 전철역이 있는 점도 포인트다. 대지면적 3481㎡ (1053평)에 연면적 5만4672㎡(1만6538평)에 지하 7층 지상 18층 대형 오피스다. 지난 2000년11월20일 지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준공해 사옥으로 사용하다 2006년 인수한 대우건설에 이 빌딩을 본사로 쓰게 했다. 이후 그룹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2009년 제이알투자운용에 2400억원에 매각했다. 2013년 제이알운용은 3900억원에 DWS운용에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