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 2774억 우이신설선 사업재구조화 금융약정

신한자산운용이 서울 우이신설도시철도 관련 2774억원 규모의 사업재구조화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으로 기존 운영 사업자에 대지급을 완료한 뒤, 이달 말부터 새로운 운영에 들어간다.

신한자산운용은 21일 우이신설선 재구조화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총 2774억원 중 10%(274억원)는 자본금, 90%(2470억원)는 선순위 대출로 구성됐다. 대출은 고정금리 트랜치 1387억원, 변동금리 트랜치 1083억원으로 나뉘며, 변동금리 대출에는 주선기관인 산업은행이 직접 참여했다. 고정금리 대출에는 하나손해보험(300억원), NH손해보험(287억원)이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나머지는 신한운용이 설정한 펀드를 통해 조달했다. 신한운용은 자본금과 일부 고정금리 트랜치를 담기 위해 800억원 규모의 '신한우이신설도시철도일반투자신탁'을 설정했다.

이번 재구조화는 지난해 4월 서울시가 신한금융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약 11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신한금융은  ESG 차원에서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 투자 확대 전략에 따라 신규 사업자 모집 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연말 탄핵 정국 등의 변수로 인해 재구조화 파이낸싱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금융약정 체결에 따라 신한운용은 오는 28일 기존 사업자인 포스코이앤씨컨소시엄(우이신설경전철)에 해지시지급금을 대지급하고 관리·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운영 기간은 2047년까지 총 22년이다.

신한운용 관계자는 “GTX-A, 의정부경전철, 서울 지하철 9호선에 이어 우이신설선 운영도 맡게 됐다”며 “신한금융의 철도 투자 명가 위상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2023년 12월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고시하며 새 사업자 모집에 착수했다. 시에 따르면 수요 예측 대비 낮은 수송 실적과 과도한 무임승차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업 방식 변경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익형 민자사업(BTO)을 최소비용보전방식(BTO-MCC)으로 전환하고, 기존 사업시행자인 우이신설경전철과 해지시지급금 지급 및 실시협약 해지를 합의했다. 우이신설경전철은 포스코이앤씨를 포함한 10개 회사가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BTO-MCC는 운영수입이 각종 비용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부족분을 주무관청이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의정부경전철, 용인경전철 등의 재구조화 사례에서도 이 방식이 적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