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데이터센터 개발전문 900억 블라인드펀드 설정 완료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전문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를 9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기존 PF대출 공급 외에 앞으로 개발사업 에쿼티에도 투자해 국내외적으로 급성장하는 디지털 인프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투자기관들과 900억원 규모 데이터센터 전문투자 사모특별자산펀드 설정을 약정했다. 신한은행이 450억원,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이 각 100억원, 50억원의 펀드 수익자로 나섰다. 신한금융 계열사의 출자액은 총 600억원이다. 나머지 300억원은 기업은행 100억원과 현대캐피탈 2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신한금융이 데이터센터 전용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국내 금융그룹 중 처음이다. 개발 인허가나 전기사용 계약을 확보한 개발단계의 데이터센터 몇 곳을 펀드 시드자산(Seed Asset)으로 확보했다. 신한투자증권이 딜 발굴하거나 주선한 자산들이다. 펀드로 투자한 딜에는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대출 등의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이지스자산운용의 하남데이터센터 개발사업 대표 금융주선사로서 4000억원의 '준공 후 담보대출'을 약정하는 등 데이터센터 대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주관사인 신한은행이 약정 전 총액대출을 확약하는 등 이 사업에 신뢰를 보내면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대주로 유치해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지난 2022년 죽전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및 서울 가산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연이어 단독 주관하면서 증권사 IB업계에서 데이터센터 주선 강자로 부상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전문 펀드 설정을 계기로 단순 PF대출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의 지분 투자와 금융 주관에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 "성장하는 디지털 핵심 인프라 자산을 선점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