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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 등 은행권, 2.4조 롯데건설 PF펀드 조성 협의

원정호기자
- 5분 걸림 -
게티이미지뱅크

신한과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롯데건설의 유동성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2조4000억원 규모 대출형 펀드 조성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이 펀드가 설정되면 1분기에 집중돼 만기 도래하는 롯데건설 보증부 PF유동화증권을 사들이게 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 우리 하나 국민 등 4대 은행들이 롯데건설 보증부 PF유동화증권을 사들이는 펀드 조성을 협의하기 시작했다.  이 펀드는 1분기 만기 도래하는  2조4000억원 가량의 롯데건설 보증부 브릿지론을  매입해 본PF 전환까지 장기 보유해준다.

은행 자금 중심의 이 펀드가 조성되면 메리츠금융그룹이 기존에 1조5000억원 펀드로 보유한 롯데건설 보증 PF유동화증권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금융 펀드는 지난해 1월 조성돼  작년 1분기 만기 도래한 1조2000억원 어치 롯데건설 PF ABCP를 매입했으나 올해 3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있다.  

새 펀드 조성시 대출금리도 크게 인하돼 롯데건설의 재무부담을 줄일 전망이다.   지난해 1월 설정한 메리츠금융 펀드는 스페셜시추에이션(특수상황형) 펀드여서  연 12%대를 책정했다. 은행들이 조성하는 대출 펀드는 연 6,7%대, 많아도 한자릿수 금리를 예상한다.

이번 롯데건설 펀드 조성에  참여가 예상되는 은행은 신한 우리 국민 하나 등 4대 은행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롯데건설 측과 한두차례 미팅을 했고 대출을 위해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펀드로 할지 대출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현재 진행중인 경영진의 내부 의사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펀드 검토 관련 특별팀(TFT)이 구성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펀드 참여를 결정해도 실제 조성은 다음달에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 관계자는 "빠르게 진행되겠지만 내부 투심 등 승인절차를 밟으려면 이달말 설정은 시간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

이번 은행들의 펀드 조성 논의에는 당국의 직간접적 입김도 작용한 것으로 시장에서 분석한다.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에 이어 또 다시 대형건설사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 시장 악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보고 정부는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및 유동성 지원에 힘쓰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유동화증권 만기가 1분기에 집중돼 있어 1분기 고비를 넘기면 2분기 이후 유동성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1분기 만기 도래하는 미착공PF 3조2000억원 중 2조4000억원을 1월 내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하고, 8000억원은 1분기 내 본PF 전환 등으로 PF우발채무를 해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조4000억원의 펀드가 조성되면 나머지 만기도래분은 본PF 전환을 통해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말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5조4000억원으로, 2022년말 6조8000억원 대비 약 1조4000억원 감축됐다. 착공 후 분양대금 유입을 통해 기존 PF대출을 상환하고 광주 중앙공원, 서초 헌인마을  등 기존 수주 사업장의 브릿지론이 본PF로 전환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나이스신평 측은 "지난해 줄였어도 PF우발채무가 자기자본 2조7000억원(2023년 9월말 기준)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우발채무가 3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발채무의 광역시 및 지방지역 비중도 50%를 웃돌고 있어 올해에도 정상적인 사업 진행에 따른 착공 및 본PF 전환 등을 통해 우발채무 감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방 사업장의 경우 해운대 센텀 등 도심지에 위치해 분양성이 우수한 사업장이기 때문에 분양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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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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